尹 “한미동맹, 행동하는 자유의 동맹…美와 ‘자유의 나침반’ 역할”
[헤럴드경제(워싱턴DC)=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70여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맺어진 한미동맹은 이제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나흘째인 이날 오전 워싱턴DC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라며 “미국과 함꼐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장된 경제적 역량에 걸맞는 책임과 기여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i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을 주제로 44분간 영어로 연설했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 연단에 올라 연설한 것은 지난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먼저 한국전쟁을 거론하며 한미동맹 70주년의 역사를 되짚었다. 그러면서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의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미군이 치른 희생은 매우 컸다”며 “대한민국은 우리와 함께 자유를 지켜낸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한미동맹의 ‘업그레이드’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함께 번영해나가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일구어 온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70년간 동맹의 역사에서 한미 양국은 군사 안보 협력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초기 일방적 지원에서 상호 호혜적 협력관계로 발전해왔다”며 “호혜적 한미경제 협력이 곳곳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의원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며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분야 혁신을 함께 끌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최첨단 반도체 협력강화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양국은 동맹의 성공적 협력의 역사를 새로운 신세계인 우주와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짜뉴스·허위선동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 민주주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 도처에서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가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인 양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런 은폐와 위장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며 “대한민국은 정당한 이유 없이 감행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와 연대하여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들의 재건을 돕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레이건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가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 있으며 절대로 넘어서는 안될 선이 있다"는 것을 북한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고도 했다. 동시에 북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원칙적 입장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발간한 북한 인권보고서를 거론하며 “우리는 북한 주민의 비참한 인권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전달하는 의무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사회는 이러한 북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라?” 위험한 이유는 따로 있다 [식탐]
- 노홍철도 당할 뻔…"주가조작 세력 수차례 유혹 모두 거절"
- ‘헤어질 결심’ 속 내팽개쳐진 자라들, 촬영 후 죽었다 [지구, 뭐래?]
- 연대생 졸리 아들, ‘한미 만찬’ 참석…“서울서 가장 좋은 건 ‘사람들’”
- 임창정 "빚 60억 생겼다"…또 다른 연예인도 "주가조작 피해"
- 근무중 내연녀와 성관계·초과수당까지 챙긴 30년차 경찰 최후
- 학폭 인정하면 軍 잘릴라…‘표예림 가해자’ 친구들 사과까지 막았나
- “64세 퇴직자도 1억원 번다” ‘이 직업’ 뭐길래
- '인스타 주식 여신' 알고보니 161억 사기꾼이었다…형량은
- “우리 아이 먹었나?” 시중 유통중 '마시멜로'서 방부제 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