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송이 꽃 향연'에 국빈 만찬장 장식 궁중채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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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27일부터 5월 8일까지 '2023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린다.
궁중채화는 비단, 모시, 종이 등을 천연염료로 염색해 꽃잎 모양으로 오려 인두질을 한 다음 송홧가루와 꿀로 꽃술을 만들어 붙인 작품으로 중국 사신 향연이나 왕실 제사 등 궁궐 행사에 사용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새로운 전통 볼거리를 제공하고 K-꽃 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꽃박람회에 궁중채화를 처음으로 전시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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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27일부터 5월 8일까지 ‘2023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린다.
약 10만㎡ 부지에 야외 정원, 실내 전시장, 플라워마켓 등을 갖춘 이번 꽃박람회는 국내외에서 재배된 꽃 100만 송이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1997년 시작돼 고양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꽃박람회에는 올해 15회째를 맞아 '임금님이 사랑한 꽃, 궁중채화(Royal Silk Flower Making)'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궁중채화는 비단, 모시, 종이 등을 천연염료로 염색해 꽃잎 모양으로 오려 인두질을 한 다음 송홧가루와 꿀로 꽃술을 만들어 붙인 작품으로 중국 사신 향연이나 왕실 제사 등 궁궐 행사에 사용됐다.
조선 시대 궁중 의궤 속 채화를 2013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반열에 올린 이는 황수로 궁중채화장이다.
그는 국립민속박물관에 보관된 어사화를 연구하고 조선 후기 북학파 실학자인 이덕무의 '윤회매' 기법을 참조해 궁중채화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윤회매는 종이와 노루 털, 밀랍 등으로 만든 인조 매화다.
인두와 가위, 칼, 조각도, 대통, 붓 등으로 궁중채화를 제작할 때 천연염료를 뽑아 알록달록 물들이는 과정이 가장 어렵다.
홍화와 쑥, 치자 등의 잎을 물에 담그고 발로 밟는 과정을 2~3개월 반복해야 비로소 천연염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추출한 염료로 비단 등을 채색한 다음 풀을 먹여 다듬이질하면 색이 영글고 광채가 난다.
수천 번의 손길을 거친 끝에 궁중채화 한 송이가 피어나면 실제 꽃과 너무나 흡사해 벌과 나비가 몰려들 때도 있다고 한다.
궁중채화는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행사 당시 국빈 만찬장을 장식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새로운 전통 볼거리를 제공하고 K-꽃 문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꽃박람회에 궁중채화를 처음으로 전시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고양=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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