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은 옛말… 유통가, 일본마케팅 한창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유통가에서도 일본 마케팅이 한창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가 빵이나 아이스크림 상품으로 재등장하는 등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인 ‘노재팬(No Japan)’ 여파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일본 콘텐츠를 활용한 제품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SPC 배스킨라빈스가 다음달 글로벌 캐릭터 기업 ‘산리오’의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출시하는 이달의 맛 ‘구름 속 시나모롤’. SPC 제공.

SPC 배스킨라빈스는 글로벌 캐릭터 기업 ‘산리오’의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다음 달 이달의 맛 ‘구름 속 시나모롤’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1998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산리오 캐릭터즈’는 최근 10∼20대를 중심으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1호 캐릭터인 헬로키티를 중심으로 쿠로미, 마이멜로디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레트로 열풍을 타고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봄나들이 시즌을 맞아 벚꽃과 피크닉을 콘셉트로 한 산리오캐릭터즈 푸드 상품 6종과 컵과일 3종을 출시했고 SPC 삼립은 산리오 캐릭터 띠부씰 102종이 랜덤으로 들어간 ‘산리오캐릭터즈 빵’ 10종을 선보였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의 마이멜로디&쿠로미 애프터눈 티 세트.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 제공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가정의 달을 맞아 산리오와 함께 ‘파라다이스X마이멜로디&쿠로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마이멜로디·쿠로미 물병 상품을 비롯해 대형 포토존이 설치된 실내 테마파크 ‘원더박스’ 등 각종 부대시설을 산리오 캐릭터로 꾸몄다. 라운지 파라다이스에서는 마이멜로디·쿠로미 애프터눈 티 세트와 스페셜 음료 2종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개봉한 인기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도 나왔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이날부터 신카이 마코토의 인기소설 패키지를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신카이 마코토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일본 영화 흥행 1위에 오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원작자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달 8일 개봉 후 38일 만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제치고 전날 기준 누적 관객 수 495만명을 기록했다. 

신카이 마코토 패키지 한정판은 도서 ‘스즈메의 문단속’,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도서 3권으로 구성됐다. 각 작품의 미니포스터 3종, 스즈메의 문단속 캐릭터 책갈피 2매도 포함됐다.

노재팬으로 침체기를 겪던 롯데아사히주류는 오는 5월 4년 만에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른바 ‘거품 맥주’로 알려진 ‘아사히 슈퍼드라이 나마조키캔(생맥주캔)’이다. 지난 2021년 일본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으로 뚜껑을 따면 생맥주처럼 풍성한 거품이 자동으로 나와 일본 현지에서도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