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한민국은 한미동맹 성공 그 자체…한미일 안보협력 가속화해야"
北도발엔 단호한 대응 거듭 강조…연설 내내 박수 60번 쏟아져
(워싱턴=뉴스1) 나연준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이라는 주제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한미 동맹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미 의회 연설은 이승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 이은 7번째다. 그중 이승만, 노태우, 김대중, 박근혜 대통령 등이 영어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 이후 약 10년 만에 영어로 미국 의회 연설에 나섰다. 연설은 약 44분간 진행됐으며 연설 중 박수는 60번, 기립박수는 26번 나왔다.
윤 대통령은 "미 의회는 234년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며 "미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있는 바로 이 곳에서 의원 여러분과 미국 국민 앞에 연설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연설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세기 동안 미국은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이를 수호하는 데 앞장섰다. 미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개입을 택했고, 이로 인해 미국이 치른 희생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았다. 전후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구축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세계 곳곳에서 평화와 번영을 일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이 치른 희생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한반도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사라질 뻔한 절체절명의 순간, 미국은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의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미군이 치른 희생은 매우컸다"며 "대한민국은 우리와 함께 자유를 지켜낸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 한국전쟁을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여기고 참전 용사들을 명예롭게 예우하는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후손, 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미국 의회에서 활동했던 의원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이 전쟁 후 폐허를 극복하고 번영에 이르기까지 한미동맹의 영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인당 소득 67불의 전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며 "전쟁으로 잿더미가 됐던 서울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디지털 국제도시가 됐다. 피난민이 넘쳤던 부산은 환적 물량 기준 세계 2위의 항만 도시가 됐고,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활력 넘치는 나라로 세계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70년의 동맹을 통해 한미 양국은 군사 안보 협력뿐 아니라 경제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고 양국의 활발한 문화, 인적 교류로 우정은 더욱 두터워졌다고 밝혔다.
◇ "北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북핵 위협 대응에 한미일 3자 안보 협력 가속화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중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 선언'을 채택, 북한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미 합동회의 연설에서도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과 공산 전체주의를 선택한 북한은 지금 분명히 비교되고 있다"며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버리고 평화를 외면해왔다. 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중요하다"며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 협력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며 "북한이 하루빨리 도발을 멈추고 올바른 길로 나오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국제사회는 북한 인권의 참상을 널리 알려야 한다. 여기에 계신 의원 여러분들도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함께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며 "대한민국은 자유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고 이들의 재건을 돕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규범 기반의 질서 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소개하며 "대한민국은 포용, 신뢰, 호혜의 원칙에 따라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인태 지역 내 규범 기반의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포괄적이구 중층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만큼 한미동맹이 작동하는 무대 또한 확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로 전진, 행동하는 한미동맹 강조…"두 기술 강국 협력, 커다란 시너지 효과 창출"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 분야의 혁신을 함께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양국의 최첨단 반도체 협력 강화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의 협력을 우주와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두 기술 강국의 협력은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자유, 인권,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로 맺어진 가지 동맹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갈 세계는 미래 세대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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