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인도, 중국 제치고 인구대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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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의 역사학자 토머스 칼라일은 '영웅 숭배론'에서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인도가 '인구 1위=중국'이라는 오랜 공식을 이달 말에 깨트릴 것으로 보인다.
유엔인구기금은 올해 중반 인도 인구가 14억2860만명으로 중국(14억2570만명)을 300만명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의 노동인구 감소는 세계 경제의 불안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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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도가 ‘인구 1위=중국’이라는 오랜 공식을 이달 말에 깨트릴 것으로 보인다. 유엔인구기금은 올해 중반 인도 인구가 14억2860만명으로 중국(14억2570만명)을 300만명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생산가능인구 역시 2030년 중국을 따라잡을 전망이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유가 있다. 오랜 산아제한 정책과 생활·교육비 부담, 결혼에 대한 사고방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1970년대 후반 인구 증가 억제를 목표로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남아선호가 뚜렷한 중국에서 많은 여성이 낙태를 강요받았고, 성비 불균형까지 발생됐다. 결국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2021년 세 자녀까지 허용했지만 늦었다. 중국의 노동인구 감소는 세계 경제의 불안요인이다. 젊은 인구의 감소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이 본격화하는 추세다.
세계의 눈은 인도로 향하고 있다. 이미 식민종주국이던 영국을 밀어내고 지난해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전 세계 25세 미만 청년 5명 중 1명은 인도인이다. 뉴욕타임스는 전체 인구 3분의 2 이상이 15∼59세인 인도를 ‘일할 준비가 된 나라’로 평가했다. 1억명이 넘는 인구가 영어를 사용하는 것도 강점이다.
인도 정부가 제조업 지원에 나섰고, 미국도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일자리와 생산 인프라, 무역장벽이다. 매년 9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야 인구 성장과 보조를 맞출 수 있다. 여성 고용률이 세계 최하위인 것도 걸림돌이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관세율도 글로벌 기업의 진입을 막는다. 그렇더라도 우리에게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 건 분명하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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