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생약 주권 확보”… 제주 전시관 개관 기대

2023. 4. 28.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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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생약은 언제부터 사용됐을까? 단군신화 속 곰과 호랑이가 먹던 쑥과 마늘도 애엽(艾葉)과 대산(大蒜)이라는 명칭을 가진 생약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나라 생약 자원에 대한 주권을 확보하고 생약의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생약자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대에 따라 온대성 생약은 1992년 개관한 충북 옥천 생약자원센터에서, 고산성 생약은 2001년 개관한 강원 양구 생약자원센터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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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생약은 언제부터 사용됐을까? 단군신화 속 곰과 호랑이가 먹던 쑥과 마늘도 애엽(艾葉)과 대산(大蒜)이라는 명칭을 가진 생약이었다. 건국 신화에도 등장할 만큼 생약은 수천 년의 삶 속에서 우리와 함께해 왔다.

생약은 이미 의약품 개발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버드나무 추출물로 만든 진통·해열제인 ‘아스피린’, 팔각회향으로부터 힌트를 얻어 개발된 독감치료제 ‘타미플루’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까지 생약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손수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제품연구부장
이러다 보니 생약 자원의 ‘확보’와 ‘품질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생물다양성 협약(1992)의 구체적 이행을 위해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나고야의정서를 채택(2010)하면서 자국 생물자원을 확보하고 지켜내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나라 생약 자원에 대한 주권을 확보하고 생약의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생약자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대에 따라 온대성 생약은 1992년 개관한 충북 옥천 생약자원센터에서, 고산성 생약은 2001년 개관한 강원 양구 생약자원센터에서 보존·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제주 생약자원센터를 개관하면서 아열대성 생약 자원까지 보존·관리할 기틀을 마련했다. 세 곳의 생약자원센터를 운영함으로써 한반도 전체 생약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약자원센터는 대한민국약전(165품목)과 한약(생약)규격집(434품목) 등재 품목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생약자원을 수집하고 보존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관한 제주 생약자원센터는 국내 수요가 많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던 아열대성 생약이 국내에서 재배될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확보된 생약자원을 표준품으로 분양하고 품질관리 기술을 개발하여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 생약자원센터에는 또 하나의 숨은 보물이 있다. 바로 생약자원 전문 전시관인 ‘생약누리’이다. 생약누리는 ‘생약’과 세상을 의미하는 ‘누리’의 합성어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누구나 생약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생약누리’는 28일 개관하며 ‘세밀화로 보는 생약자원’이라는 주제의 특별기획전시도 선보일 예정이다.

K콘텐츠가 세계적인 돌풍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K콘텐츠처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주 생약자원센터를 디딤돌 삼아 생약자원의 글로벌 기준을 이끌고 수출 활성화를 촉진하는 등 K생약의 글로벌 선도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손수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제품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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