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그 샷' 재연한 박결.."선두 비결? 오늘은 안 되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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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샷이 없었던 완벽한 하루였어요."
박결은 "오늘 하루를 평가하자면 '안되는 것이 없는 하루'였다. 샷 실수도 없었고, 퍼트도 잘 떨어졌다. 행운도 많이 따라줬다. 골프치는 맛이 났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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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양주, 김인오 기자) "안 되는 샷이 없었던 완벽한 하루였어요."
'필드 요정' 박결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아직 이르지만 4년 넘게 기다린 두 번째 우승컵도 기대할 만한 성적표를 써냈기 때문이다.
박결은 27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적어냈다.
1라운드 합계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박결은 방신실, 한진선 등과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맞는다.
박결은 지난 2018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4년 6개월 동안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20년 시즌에는 출전권을 지키지 못하고 KLPGA 투어 시드 순위전을 다녀오기도 했다.
올 시즌은 스스로도 '확' 달라졌다고 했다. 새로운 후원사를 만나 마음의 안정을 얻었고, 올 시즌 바꾼 캘러웨이 골프클럽도 손에 잘 맞는다.
미국 전지 훈련에서 부족했던 비거리와 아이언 샷을 연마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안고 돌아왔다. 최근 경기력도 나쁘지 않아 조용히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박결은 "오늘 하루를 평가하자면 '안되는 것이 없는 하루'였다. 샷 실수도 없었고, 퍼트도 잘 떨어졌다. 행운도 많이 따라줬다. 골프치는 맛이 났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2번홀(파3)에서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티 샷이 워터해저드로 갔고, 4타를 줄이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실수라 마음이 복잡해졌다. 하지만 볼이 물 위로 자란 풀에 걸쳐 있어 칠 만했다. 박결이 말한 행운 중의 하나였다.
한참 고민하던 박결은 양말을 벗었다.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만들어냈던 명장면이 25년 만에 국내에서 재연됐다.
박결은 "티 샷을 한 후에는 더블 보기를 예상했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칠 수 있는 볼이었다. 모든 게 잘 되던 상황이라 흐름을 끊어지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양말을 벗고 샷을 했다. 결과는 보기였지만 파를 잡아낸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분 좋은(?) 보기로 홀을 벗어난 박결은 이후 6번홀과 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기어이 공동 선두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첫 날 경기 결과로 최종라운드 순위를 가늠하는 것은 이르다. 하지만 출전 선수 132명 중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박결 역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샷 감이 너무 좋기 때문에 내일도 오늘처럼 공격적으로 핀을 공략할 생각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결이 밝힌 올 시즌 목표는 1승. 그 중에서도 올해 새롭게 후원 계약을 맺은 두산건설이 주최하는 대회를 꼽았다. 그는 "어떤 대회라도 우승이 절실하다. 그 중에 하나를 꼽는다면 당연히 후원사가 여는 대회다. 믿고 도와주는 것에 대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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