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침대 사태 이후 분석 의뢰 높아졌어요"…생활방사선 안전 지킴이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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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침대 사태 잘 아시죠. 그 이후로 매트리스, 음이온 액세서리 등에 포함된 방사선을 분석해 달라고는 요청이 하루 40여 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유 단장은 "2018년 라돈 침대 사태 이후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라돈, 천연방사성핵종에서 방출되는 감마선 등 각종 방사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수요에 통합 대응해 2020년부터 생활방사선안전센터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해 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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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등 방사성핵종 판별 및 농도 측정
"라돈 침대 사태 잘 아시죠. 그 이후로 매트리스, 음이온 액세서리 등에 포함된 방사선을 분석해 달라고는 요청이 하루 40여 건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생활방사선안전센터에서 만난 유송재 생활방사선규제단장은 최근 생활방사선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센터 1층에 위치한 라돈측정실에 들어서자, 음이온 속옷과 기능성 팔찌, 각종 매트리스 등이 빼곡히 쌓여 있었다. 넓은 탁자 위에는 저농도와 고농도에 나눠 분석 의뢰가 들어온 기능성 마스크가 능동형 라돈측정기에 연결돼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라돈 측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고농도로 측정한 기능성 마스크에 연결된 측정기에서 라돈 수치가 처음에는 1mV(밀리시버트) 미만에 그쳤지만, 이후 시간이 서서히 지날수록 2.25mV까지 올라갔다. 평균적으로 1년 간 사람이 받는 자연 방사선량이 약 3mV인 점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치임을 보여준다.
이 곳에서는 연간 침구류, 장신구류 등 호흡기 밀착형 생활제품 500여 건에 대한 방사선을 측정하고 있다. 측정 장비는 공기를 빨아들인 후 라돈에서 방출되는 알파선을 반도체 검출기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방사선 포함 여부와 농도량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핵종별로 고유한 알파선의 에너지를 측정해 라돈을 판별하고, 단위 시간·부피당 알파선 수를 측정해 방사능량을 평가하게 된다.
유 단장은 "2018년 라돈 침대 사태 이후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라돈, 천연방사성핵종에서 방출되는 감마선 등 각종 방사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수요에 통합 대응해 2020년부터 생활방사선안전센터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해 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활방사선은 원료물질과 공정 부산물, 가공제품에 함유된 천연방사성핵종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을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태양이나 우주로부터 지구 대기권으로 입사되는 우주방사선, 지구 표면의 암석이나 토양에서 방출되는 지각 방사선, 수입 또는 재활용 고철에 포함된 방선을 꼽을 수 있다.센터는 연면적 5475㎡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지어졌고, 라돈 실험실과 전처리 전(前) 시료를 선별하는 '스크리닝룸', 측정용 시료를 제작하고 질량농도를 측정하는 '질량분석실', 감마핵종을 측정하는 '감마분광분석실' 등으로 크게 나눠져 있다.
국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생활제품의 방사선에 대한 방사선 측정 요청이 국민 신문고나 소비자보호원 등을 통해 접수되면, 이를 센터로 가져와 시료 전처리, 측정·분석, 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방사선 포함 여부와 농도, 안전성 여부 등을 제공한다. 1층 라돈 측정실 옆에는 대형 매트리스와 공항·항만에서 쓰이는 방사선감시기 등이 보관돼 있었다.
4층에 있는 감마분광분석실은 각종 원료물질이나 공정 부산물, 가공제품에 포함돼 있는 천연방사성핵종을 분석하는 곳이다. 이 분석실에서는 천연방사성핵종에서 방출되는 감마선의 에너지를 측정해 핵종을 판별하고, 단위시간당 감마선 수를 측정해 방사능량을 평가한다. 연간 600여 건을 분석할 수 있는 규모와 장비로 구성됐다.
김석철 KINS 원장은 "센터 준공으로 우리 생활 주변의 방사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KINS는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 전문기관으로 국민들이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실태조사와 안전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KINS는 28일 오후 대전 본원에서 조승래 국회의원,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활방사선안전센터 준공식'을 갖는다. 글·사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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