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 농구 막히자 '와르르'…SK의 다음 수는?

▲ 서울 SK 전희철 감독과 자밀 워니(왼쪽부터). 워니의 9득점은 전희철 감독도 낯선 기록이었다 ⓒ KBL

[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자밀)워니가 한 자릿수 득점한 것은 오래간만에 보네요."

서울 SK가 자랑하는 원투 펀치가 막혔다.

SK는 27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67-81로 졌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 동률이 됐다.

이날 전만해도 시리즈 분위기는 완전히 SK에 있었다. SK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7전 전승 중이었다. 지난 시즌 MVP 최준용은 부상으로 시즌아웃, 다재다능한 포워드 안영준은 군입대했다. 분명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은 약하다.

하지만 갖고 있는 두 개의 무기가 워낙 강력했다. 바로 김선형과 자밀 워니.

6강에서 전주 KCC, 4강에서 창원 LG가 온갖 수를 다 동원해봤는데 막지 못했다. 두 선수는 각자 개인기량으로 상대 수비를 부쉈다. 시너지를 발휘하는 투맨 게임도 위력적이었다. SK 전희철 감독은 김선형, 워니에게 집중된 팀 공격을 몰빵 농구라 표현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도 마찬가지. 김선형 22득점, 워니는 23득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SK의 승리.

하지만 2차전은 달랐다. KGC 김상식 감독이 수비 전술을 바꿨다. 김선형을 막는 수비수를 최근 4년 연속 수비왕을 차지한 문성곤으로 붙였다.

워니를 막는 오마리 스펠맨에겐 자존심 싸움을 멈추라고 했다. 김상식 감독은 "어제(26일) 스펠맨에게 이 시리즈는 워니와 싸움이 아니라 SK와 대결이라고 말했다. 스펠맨도 개인 욕심이 아니라 팀을 위해서 하겠다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펠맨은 워니 수비에 집중하면서 패스와 팀 플레이에 신경 썼다.

▲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막혔다. 다른 쪽으로 뚫어줄 선수는 없었다 ⓒ KBL

2차전에서 김선형은 10득점, 워니는 9득점에 그쳤다. 전희철 감독은 문성곤 수비를 칭찬했다 "활동량이 워낙 좋은 선수다. 스크린을 빠져나가는 수비가 정말 뛰어나더라. 상대 팀 선수지만 칭찬할 건 해야 한다"며 "KGC는 그냥 갖고 있는 실력을 보여줬다. 우리가 못했다. 오히려 KGC가 잘했으면 내 머리가 아팠을 거다"고 얘기했다.

예상 못한 수는 아니라고 했다. 그럼에도 전희철 감독조차 "워니가 한 자릿수 득점을 한 거는 오래간만에 본다"고 말할 정도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김선형, 워니 의존도가 워낙 높아 두 선수가 막히니 답이 없었다. 2차전은 KGC가 쉽게 가져갔다.

KGC의 김선형 수비에 대해 전희철 감독은 해결책을 갖고 오겠다고 말했다. 문성곤은 2차전에서 김선형의 오른쪽 돌파 동선은 철저히 막은 채 왼쪽 공간을 일부러 열어줬다.

전희철 감독은 "6강, 4강에 붙었던 팀들이 많이 했던 김선형 수비다. 오늘(27일) 처음 당한 게 아니다. 정규 시즌에도 2/3는 선형이의 오른쪽을 막았다"며 "코너에 있는 선수 3점이 터져줘야 이 수비를 깰 수 있다. 김선형도 여러 번 당해봤으니 다시 한 번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파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