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 종합]오재일 역전 만루홈런으로 이승엽 감독에게 대구 원정 연패 안겨…구창모, 19타자 퍼펙트 뒤 허망한 5실점 패전에 롯데는 988일만에 6연승 휘파람

정태화 2023. 4. 2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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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는 역전 만루홈런에 이적한 날 완벽한 세이브 , 빗맞은 행운의 안타에 퍼펙트가 깨어지자 잇달아 내준 실점, 988일만에 이루어 낸 6연승, 마치 만화같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 상하위 순위 싸움은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역전 만루홈런을 친 뒤 환영을 받고 있는 오재일[삼성라이온즈 제공]
오재일 역전 만루홈런-김태훈 이적 첫날 완벽 세이브
삼성라이온즈가 감독 부임 뒤 대구를 처음 찾은 이승엽 감독에게 연거푸 쓴잔을 안겼다.

삼성은 27일 대구 홈경기에서 오재일의 드라마틱한 역전 만루홈런과 트레이드 첫날 완벽 세이브를 올린 김태훈의 수훈으로 두산베어스에 7-6으로 승리하고 4연패 뒤 2연승을 하며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삼성은 연승으로 9위에서 8위로 올라섰고 두산은 공동 3위에서 4위로 한계단 내려 앉았다. 순위는 4계단이나 차이가 나지만 게임차는 단 2.5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KBO 리그의 레전드로 동갑내기 감독끼리의 첫 맞대결 2연전인데다 삼성 레전드 출신의 이승엽 두산 감독이 첫 대구 방문 경기라는 점에서 '이승엽-박진만 더비'라는 신조어가 붙은 2연전(1차전은 우천으로 취소)에서 삼성이 2경기 연속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전날 구자욱의 1점 홈런 한방으로 1-0으로 두산을 눌렀던 삼성은 홈런 2발을 서로 주고 받는 격전을 벌인 끝에 초반 5실점의 열세를 딛고 승리를 엮어내는 대반전을 만들어 냈다.

초반 기선은 두산이 완벽하게 제압했다. 2회초 강승호의 선제 3점 홈런에 이어 허경민의 좌익선상 2루타, 조수행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단숨에 5득점하는 빅이닝으로 삼성 선발 장필준의 혼을 빼놓았다.

삼성은 3회부터 장필준을 구원한 이재희가 6회까지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는 사이 호세 피렐라가 3회 두산 선발 김동주로부터 2점홈런(시즌 4호)을 뽑아내면서 반격에 나서 5회에는 피렐라의 2루타에 이은 구자욱의 적시타로 3-5,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잠잠하던 두산은 7회 2사 후 양석환이 좌월 홈런(시즌 6호)을 터트리며 6-3으로 달아나 쐐기 점수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었다.

삼성은 7회말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앞선 두 타석에서 연거푸 삼진을 당했던 오재일이 두산의 불펜 에이스 정철원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는 그랜드슬램(시즌 3호, 통산 1081호, 개인 7번째)을 만들어내며 단숨에 7-6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우완 이승현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지막 이닝을 이날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김태훈에게 넘겨 주자 기다렸다는 듯 김태훈은 허경민, 대타 송승환과 조수행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고 1점 차 승리를 지켜 이적 첫 날 시즌 첫 세이브로 대구 삼성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구창모가 퍼펙트가 깨어진 뒤 포수 안중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구창모, 19타자 퍼펙트 깨지자 5실점
빗맞은 안타 하나에 구창모가 허망하게 무너졌다.

KIA타이거즈는 27일 광주 홈경기에서 최형우의 결승타를 앞세워 NC다이노스를 5-0으로 누르고 2경기 연속 영봉승을 하며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구창모의 호투가 빛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구창모는 7회 1사까지 KIA 1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으나 빗맞은 안타가 나온 이후 연속 3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5실점했다. 승리없이 시즌 첫 패배.

구창모는 올시즌 시작하면서 2경기 연속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6실점, 4실점했다. 하지만 그 뒤 2경기에서 14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이날도 2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는 난공불락이었다. 4회 2사 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손등을 맞췄으나 주심은 헛스윙 뒤 손에 맞은 것으로 4심 합의 끝에 판정해 삼진으로 처리되는 행운도 있었다.

6회까지 18타자를 연속으로 완벽하게 눌렀다, 투구수도 66개밖에 되지 않았다. 7회도 첫 타자 이창진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21이닝 연속 무실점.

하지만 하늘이 점지한다는 퍼펙트는 허락되지 않았다. 이 때 김선빈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키를 넘겼고 박민우가 다이빙 캐치를 했지만 타구는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 빠져나왔다. 허망하게 퍼펙트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이때부터 구창모는 흔들렸다. 소크라테스의 볼넷에 이어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연속안타를 허용하면서 허무하게 깨진 퍼펙트의 후유증을 겼어야 했다. 결국 6⅔이닝 4피안타 6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5게임만에 승리 없이 첫 패배만 안았다.

타선이 구창모를 지원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이보다 3회 오영수의 어설픈 주루 플레이는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영수는 3회 1사 뒤 첫 안타로 1루에 나갔으나 후속 안중열의 펜스 상단을 맞추는 타구가 플라이로 잡히는 줄 알고 우물쭈물 하다가 3루를 가지 못했다. 3루를 갔다면 후속 박민우의 깊숙한 우익수 플라이때 충분히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지만 이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후 타선은 4회와 6회에 잇달아 만루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자들이 침묵하면서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결국 에이스의 퍼펙트 행진을 뒷받침 못했고 2경기 연속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개인 최다이닝인 8이닝 무실점 역투로 4승과 함께 롯데를 988일민에 6연승으로 이끈 나균안[롯데자이언츠 제공]
신 에이스 나균안 4승투에 988일만에 6연승 휘파람
'롯데자이언츠의 에이스는 나균안이다' 결코 어색하지 않은 수식어가 됐다.

롯데는 사직 홈경기에서 나균안의 역투와 김원중의 깔끔한 마무리로 한화이글스를 2시간 44분만에 3-0으로 누르고 올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승인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롯데의 신 에이스로 등극한 나균안은 8이닝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 투구를 했다.

포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지난 2년 동안 64경기에서 올린 '4승'을 올해 5경기에서 벌써 4승(무패)이다. 더구나 5경기 가운데 4경기가 퀄리티스타트였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경기도 3경기나 됐다. 평균자책점도 1.34다. 말 그대로 최고 에이스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나균안에 이어 김원중이 1이닝을 1탈삼진 무안타로 완벽하게 뒷받침했다. 김원중은 6세이브째(1승1패),

지난 20일 광주 KIA를 5-1로 누른 이후 6연승이다, 래리 서튼 감독이 후 최다연승이다. 롯데가 6연승을 한 것은 2020년 8월 1일 사직 KIA전부터 12일 사직 NC전까지 이후 988일만이다,

나균안은 2회, 3회, 5회에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세번 모두 후속타자 3명을 모두 범타로 돌려 세웠다.

롯데는 0-0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든 5회말 노진혁과 한동희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유강남이 2타점 적시 우중간 2루타로 균형을 깬 뒤 6회말에는 잭 렉스가 우월 1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 호투를 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승리없이 2패.

2경기 연속 결승타를 날린 러셀[키움히어로즈 제공]
후라도 호투에 러셀과 이적 이원석 성공 데뷔로 3연승 달려
키움히어로즈는 고척 홈경기에서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역투와 에디슨 러셀의 결승타로 kt위즈에 3-1로 승리하며 3연전을 스윕하며 11승 11패로 승률을 5할로 끌어 올렸며 5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선발 후라도는 5이닝 4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2승(3패)째를 올렸다. 볼넷 4개에 몸맞는 볼까지 1개로 흔들렸지만 위기때마다 후속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최근들어 절정의 타격감각을 보여주는 에디슨 러셀이 3회 결승 역전 2타점을 날리는 등 2경기 연속 결승타를 날렸고 김휘집이 3안타, 김혜성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정후도 4경기 연속 안타로 서서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원석도 때리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원석은 5번타자 1루수로 나서 2삼진을 당했지만 안타도 날렸고 2회초 2사 만루에서는 강백호의 1루쪽 강한 땅볼을 잡아내는 좋은 수비도 보였다.

이와 달리 kt는 시즌 최다인 6연패 늪에 빠지면서 9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5경기 가운데 3경기가 1득점, 1경기가 무득점이었고 한경기도 2득점에 불과했다.

SSG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1위 자리를 되찾은 LG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박해민, 벌써 홈런 3개 '공포의 9번타자'로 등장
LG트윈스는 잠실 홈경기에서 SSG랜더스를 6-3으로 누르고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다시 하룻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국내파 베테랑 에이스 김광현과 평균자책점 0점대의 외인 에이스 아담 플럿코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잠실 경기는 의외로 싱겁게 플럿코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SSG는 1회초 리드오프 추신수의 우익선상 2루타와 최지훈의 중전적시타에 선취점을 얻고 최정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병살타에 그쳤지만 그 사이 3루주자 최지훈이 홈인해 2득점을 먼저 올리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LG는 1회말 2사 1, 3루에서 문보경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4회말 볼넷으로 나간 김민성을 1루에 두고 9번타자 박해민이 김광현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2점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역전을 시켰다. 지난해 144경기에서 단 3개였던 홈런이 올시즌에 불과 23경기만에 나왔다.

이에 SSG도 홈런포로 응수했다. 5회초 2사 후 최정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홈런(시즌 3호)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5회말 1사 후 오지환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오스틴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다시 리드를 잡고 6회와 7회에도 1점씩을 보태 6-3으로 달아났다. .

LG 선발 플럿코는 제구 난조에도 6이닝을 6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무패)째를 수확, 나균안(롯데)과 다승 공동선두를 이루었다. 다만 플럿코는 평균자책점이 0.77에서 1.53으로 높아졌다.

SSG는 선발 김광현이 4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물러났다. 5회에 마운드를 지킨 최민준이 3연승끝에 첫 패를 안았다. 타선에서는 최정이 4타수 3안타를 날렸지만 전체적으로 6안타에 그쳤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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