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조 칼럼]‘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의 의미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연구, 복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한 역사의 베일 속에 있었던 ‘마한’을 21세기의 세상 밖으로 다시 복원하여 그것이 갖는 역사적·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는 국가적 정책 사업으로써 가치가 있다.
당연히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위치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균형발전과 문화복지 공유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 가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때문에 이 시대의 눈높이에 맞는 거점 문화기관으로써 지역성을 살린 문화관광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영암군은 이 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해왔다고 한다. 특히 발굴 유물과 각종 학술성과를 앞세워 영암이 ‘마한의 중심지’라는 점을 부각하여 홍보하고 군민의 뜻을 모아 유치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단체장이 지역민과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 유치활동을 펼친 점 또한 타 경쟁 지자체에 비해 나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 거둔 성과로 평가된다.
일찍이 영암은 내동리 초분골 고분과 옥야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독무덤으로 학계의 주목받기 시작했다.
무려 30여 회에 걸친 학술대회를 통해 마한의 역사를 알려왔다고 하니 이번 유치성과를 뒷받침한다.
또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한 역사의 대중화에도 힘을 쏟았다. 2003년 마한역사공원을 조성하여 문화 답사 코스로 자리매김 되었다.
2015년부터는 마한역사문화축제를 개최해오는 한편 2021년부터 일반인 대상 마한답사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지역주민에게 마한 역사의 이해를 높여주었다.
삼호읍 나불리, 산호리에 들어 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4만 제곱미터 부지에 국비 400억이 투입되어 202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센터가 완공되면 마한의 역사를 연구하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남도를 찾는 일반인들에게도 전시와 체험을 통해 마한 역사를 알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전망이다.
아직 첫 삽을 뜨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영산강 지류를 따라 형성된 고대문화와 역사에 대한 연구와 체험, 관광자원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백제와 다른 독자적인 세력과 문화를 가졌던 ‘마한’(馬韓)이 기원전부터 6세기초반까지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존속하였던 사실에 따라 이 센터의 등장이 ‘마한문화권’ 정비와 연구, 교육, 정책개발 등을 추진하는 신호탄이 되어야한다.
지난 2020년 5월 20일에 국회를 통과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은 ‘마한역사문화권’의 범위를 ‘영산강유역을 중심으로 전남 일대 마한시대의 유적·유물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센터를 중심으로 마한에 대한 학술 연구 및 발굴, 교육과 국민체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역사문화 정책개발, 관광 벨트조성, 기반시설구축 등을 정부가 의지를 갖고 지역발전의 현안과제들을 하나씩 풀어 나가야한다.
이 기관이 설립되면 영산강 유역에서 발생한 고대 문화인 마한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여 지역문화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마한 공동체’ 회복으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한문화를 재발견하여 미래 세대가 중요한 역사로 인식하고 마한문화 체험을 통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문화 창조의 교육현장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더불어 마한 문화자원의 아카이브 역할과 미래세대를 위한 연구.교육, 전시.체험 등 수행할 복합문화공간으로 마한문화의 미래화 및 세계화, 동서화합과 문화 협력을 증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리적으로도 영암은 광주와 나주, 목포 등으로 이어지는 중남부 지역에 위치해 마한문화권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광주의 국립광주박물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나주의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국립나주박물관, 복암리전시관, 그리고 목포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국립역사문화기관’을 1시간대 이내로 묶어 마한문화권과 연계한 ‘신(新)전남역사문화벨트’ 조성의 디딤돌이 되어야한다.
이를 연계하면 인근 시·군과의 지역균형발전 도모는 물론 상생의 문화관광상품의 개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가 광주 신창동 유적 및 나주 복암리 고분 등과 함께 영산강유역 고대역사문화를 부흥시키는 새로운 분화구가 되어야한다.
그런 목표를 향해 가려면 인프라 구축과 함께 해당 자치단체는 이를 당차게 추진해나갈 전문인력 보강도 서둘러야한다.
계획과 기대만 부풀어 있고 실행이 지지부진하여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신경써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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