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400억…반도체는 4조5800억 적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업황 악화로 반도체(DS) 부문에서만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냈다. 반도체 부문이 적자를 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 4분기(6900억원 적자), 2009년 1분기(7100억원 적자) 연속 적자를 낸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400억원, 매출액이 63조7500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부문별로 반도체 부문은 영업손실액이 4조5800억원, 매출액은 13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여겨졌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실적(영업이익 2700억원, 매출액 20조700억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특히 메모리는 수요 위축으로 재고가 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생산을 줄이는 내용의 ‘인위적인 감산’을 공식화한 것도 감산 없이는 메모리 부문의 대규모 적자를 피할 길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감산 효과는 오는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계 1위 삼성전자의 메모리 감산에도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메모리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엑시노스 등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시스템LSI는 모바일과 TV 등의 수요 부진으로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모바일(MX)·영상디스플레이(VD)·가전이 포함된 세트(DX) 부문은 영업이익 4조2100억원, 매출 46조2200억원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보릿고개’가 예상되는 2분기 실적이다. 1분기는 메모리에서 난 손실을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3이 메우면서 전체 적자를 겨우 면했지만, 2분기에는 내세울 만한 신제품이 없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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