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적자행진...장기 경쟁력 확보 필요
[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부문에서 역대 최악의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는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해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가 필요합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메모리 반도체 한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악 수준의 영업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 6천억 원에 달하는 영업 적자를 냈습니다.
반도체 부문 분기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입니다.
매출도 급감하면서 자동차 판매 호조세로 날개를 단 현대차에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3조 4천억 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냈고 매출은 지난해 대비 반 토막이 났습니다.
[김우현 / SK하이닉스 CFO : (현재 겪고 있는) 수급 불일치와 이로 인한 재고 수준은 그 정도와 규모 면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반도체 수요가 부진하고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이 하락해 실적에도 타격을 입힌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부터 재고 조정에 따른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재준 / 삼성전자 DS 부문 부사장 : 당사는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2분기부터 당사 재고 수준 감소하기 시작할 거로 예상되며 이런 감소 폭이 하반기에는 더욱 확대될 거로 전망됩니다.]
연내 반도체 수요는 살아날 거로 기대되지만,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등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있습니다.
당장 오는 10월부턴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 생산 시설에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이 통제됩니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으로 한국 기업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유예를 연장해주는 조치가 나오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는 '기업이 예측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문구뿐 뾰족한 해법이 담기진 않았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철저하게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내용만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로 인해 우리 기업이나 국가가 받게 될 영향에 관한 언급도 필요했는데, 그러한 내용이 없다는 점이 상당히 아쉬운 점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반도체 생산 거점을 자국으로 옮기기 위한 발걸음을 서두르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우리 산업 경쟁력을 뺏기지 않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편집: 강은지
그래픽: 권보희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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