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전 결함 중국산 자재, 대기업 공사 현장도 유통"...조사 착수
대기업 시공사·유명 아파트 건설 현장에도 납품
공급업체 대표 "국내 자재 수급 어려워" 해명
국민권익위, 경찰·국토부 등에 조사 의뢰
[앵커]
YTN은 최근 경기 성남시의 한 유명 오피스텔 건물에 불량 자재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포착해 보도했는데요.
그런데 이 자재를 생산한 업체가 10년 넘게, 이런 불량 자재를 만들어 각종 공사 현장에 공급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이 업체가 업계 1위였던 만큼 굵직한 대기업 시공사들도 여기서 자재를 가져다가 써 왔는데요.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에 있는 D 회사.
경량 철골 자재류를 생산하는 곳인데, 이 분야에선 선두주자로 꼽힙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수년 동안 KS 인증 규격에 맞지 않는 자재를 생산해 각종 공사 현장에 납품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철의 산화를 막는 아연 함량이 KS 기준치보다 떨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원재료를 가져와 물건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D 회사 직원 : 지난 15년간 불량 자재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저는 이 회사의 대표와의 대화를 통해 직접 알게 된 것이고요. 어떨 때는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리 회사가 돈을 많이 벌게 된 것이고….]
경량 철골 자재에 아연이 부족하면 녹이 잘 슬고 불에도 잘 타기 때문에 건축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KS 규격을 관리하는 국가기술표준원은 이 자재의 최소 아연 함량을 120 이상으로 규정해 놨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제품을 댄 경기도 양주 회천과 의왕 초평의 LH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경량 철골을 채취해 분석해봤더니
120이 기준인 아연 함량은, 반 토막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YTN이 확보한, 이 회사가 최근까지 관련 자재를 납품한 주요 공사 현장 리스트입니다.
대기업 건축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서울 마포와 명일, 경기 광교와 성남 등의 유명 아파트와 백화점 건축 현장에 자재를 납품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도 '중결함' 수준의 부실 자재가 공급됐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
공급업체 대표는 국내 자재 수급이 어려워 저렴한 중국산 자재를 쓰는 것이 관행이라고 해명했습니다.
[D 회사 대표이사 : 수입하다 보니까 (아연 함량이) 조금 모자라. 80 나올 때 있고 지금 막 90도 100도 나오고 했는데 120까지는 안 나오거든. 이건 전부 다 수입해서 쓰는 거지 우리 국산 쓰는 데 단 한 사람도 없거든요.]
신고를 받은 국민위원회는 경기남부경찰청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에 해당 내용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지자체의 직권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여부 등을 따져볼 방침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최성훈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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