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다리 아래가 다 패였어요"...16개월간 방치
'곧 보수한다' 답변 계속 왔지만…그대로 방치
1년 4개월 동안 공사 없이 계속 방치돼
금산군 "흙·돌담 쓸려 내려가도 안전 문제 없어"
[앵커]
충남 금산의 한 다리 아래 도로와 맞닿은 부분이 심하게 패인 채 방치돼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지자체는 주민들 민원에 두 차례나 긴급 보수를 약속했지만, 16개월간 아무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제보는 Y, 양동훈 기자입니다.
[앵커]
충남 금산군 군북면에 있는 새마을교.
다리 아래를 보니, 이상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흙더미가 쓸려 내려가면서 한가운데가 움푹 팼고, 옆에 쌓아둔 돌담도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다리 주변을 지나던 주민은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자 공사 업체에 하자 보수를 지시했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보수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두 달 뒤 또 문의하자 '우기가 오기 전에 보수를 마치겠다'고 재차 답변이 왔지만, 여전히 바뀐 건 없었습니다.
[정 훈 / 충남 금산군 : 금산군청 실무 분들하고 여러 차례 소통했었고 여러 차례 제가 신고와 문제제기를 했었는데 진척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좀 허탈했죠.]
이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1년 4개월이나 지체된 보수 공사.
다리 바로 앞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은 흙이 쓸려 내려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불안합니다.
몇 년 전에 물난리가 나서 두 번이나 공사를 벌였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경운 / 충남 금산군 : 장마가 와서 이쪽 둑이 다 무너져 내려갔었어요. 나무까지 다 넘어지고 그래서 이제 그때 보수공사를 했는데 잘못돼서 한 번 더 무너졌었어요.]
군에서는 흙 뒤에 콘크리트로 된 교대가 다리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흙과 돌담이 쓸려 내려간다 해도 안전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 의견은 달랐습니다.
[조원철 /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석축이나 콘크리트를 받치고 있는 것은 옆과 밑에 있는 흙이거든요. 만약에 흙이 떠내려가면 교대도 떠내려가고 그다음에 교량도 손상을 입을 수가 있죠.]
군은 최근 보수 공사 계획을 세우고 업체까지 선정한 상태라며, 다음 달 안에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너진 흙과 돌담을 긴 시간 지켜본 주민은 이제라도 보수를 해준다니 다행이라면서도, 따끔한 일침을 남겼습니다.
[정 훈 / 충남 금산군 : 공무집행 하시는 분들은 민원인을 무서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맞춰서 적극적으로 제보나 신고 내용을 잘 검토하셔서 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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