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Q] 尹, 백악관 만찬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는?

정석우 기자 2023. 4. 2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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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발표 매클레인 자작곡
비행기 추락사고를 소재 삼아
'아메리칸 파이' 앨범 사진 /위키피디아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백악관 만찬에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레인(77)의 자작곡이다. 한국에서는 “Starry starry night(별이 빛나는 밤에)”로 시작하는 노래 ‘빈센트’가 훨씬 유명하지만, 미국인들이 그의 대표곡으로 꼽는 노래는 ‘아메리칸 파이’다.

1971년 10월 나온 이 노래의 소재는 샛별처럼 떠오르던 로큰롤 스타들의 목숨을 앗아간 1959년 비행기 추락 사고다. 노래와 영화로 한국에도 친숙한 ‘라밤바’를 부른 리치 밸런스는 불과 17세에 숨졌고, 버디 홀리와 빅 바퍼도 각각 22세·29세에 요절했다. 홀리의 아내는 충격으로 배 속의 아이를 유산했다. 이 사고 당시 매클레인은 열네 살 신문 배달 소년이었다.

이 노래는 길이가 8분 36초다. 49년 동안 ‘빌보드 핫100 1위 곡(1972년 1월 15일 이후 4주) 중 가장 긴 노래’ 기록을 갖고 있다가 2021년 11월 테일러 스위프트의 ‘올 투 웰(All Too Well, 10분 13초)’에게 넘겨줬다. ‘아메리칸 파이’를 2016년 국가기록물로 지정한 미 의회도서관은 “밝고 활기찼던 1950년대 미국 정치와 대중음악이 1960년대 들어 암울해지는 상황을 보여주는 노래”라고 설명한다.

매클레인은 노래 제목인 ‘아메리칸 파이’가 무엇을 뜻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단어에 대한 세간의 해석은 전부 틀렸다”라고 말한 적은 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미 음악계의 순수성에 대한 긍지의 은유적 표현으로 읽힌다”며 “미국적인 것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맥클레인은 한국으로 따지면 송창식·윤형주·한대수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A long long time ago(아주 아주 오래 전)…”로 시작하는 첫 소절을 불렀는데, 매클레인은 1991년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작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26일(현지 시각) 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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