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GDP 1.1% 성장...예상보다 빠른 경기둔화
가계지출 , 기업투자 줄어
연준 내주 금리인상 가능성 더욱 높아져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이 전망치를 하회한 1.1%로 조사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더해 지난달 은행권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위기가 겹치면서 소비와 기업투자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올 1분기 미국의 국가총생산(GDP)성장률 속보치가 1.1%로 조사됐다 밝혔다. 블룸버그 등 금융권 전망치는 2%였다.
미국 GDP은 지난해 코로나팬데믹 과정에서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글로벌리오프닝효과로 3분기에는 3.2%, 4분기에는 2.6% 급반등했다.
미국 상무부는 소비지출은 증가했지만 기업투자부문이 코로나팬데믹이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수치는 연준의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무게로 인해 경제성장이 점차 둔화되는 것을 보여준다”며 “올해초 따뜻한 날씨덕에 (에너지비용부담없이) 앞으로 나아갔지만, 시간이 지속됨에 따라 가계와 기업들이 지출을 자제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성장의 주요 원동력인 소비지출과 고용은 강했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경기가 냉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특히 소비자들이 1월에 비해 2월과3월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주택판매와 제조업 생산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 등 주요 중견은행이 파산하고, 뱅크런이 일어나면서 가계과 기업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신용부분에서도 경제를 짓누르는 요인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미국경제는 코로나대유행 이전 10년관 매년 2.2%씩 성장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1.1% 성장은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지난해 치솟았던 미국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얀 그로엔 TD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지출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더 엄격해지는 신용공급에 따라 위축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부분의 유동성 문제로 제기된다. 대출규정이 강화될 경우 채권을 발행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 위기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베튠 보스톤대학 경제학교수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온 중소기업은 장기채권을 발행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중소기업이 타격을 받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적정선인 2%대로 잡기위해 긴축강도를 더욱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일정부분 소비력을 떨어뜨리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과정을 감내하겠다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전년대비 9.1%에 달했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아직도 5%대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연준의 고금리 긴축효과에도 불구하고 목표치 2%대에는 아직 2배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연준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5%에서 5.25%로 0.25%P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는 미국 1분기 GDP발표이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 상승시켰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로 유지할 가능성은 기존 25.6%에서 15.9%로 줄어든 반면, 5.25%로 인상할 확률은 74.4%에서 84.1%로 격상시켰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경제는 강력한 소비지출에 힘입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금리인상의 여파로 시들해 질 것”이라며 “최근 금융시장 혼란으로 신용조건도 강화됐고, 이제 경제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GDP성장도 올해는 둔화된 뒤 내년에야 반등할 것”이라며“미국 실업률은 현재 3.5%수준이지만 내년에는 4.6%로 상승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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