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제조업 체감 경기 ‘제자리걸음’…4월 제조업 업황 BSI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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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친환경차 등의 생산·수출은 늘었으나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면서 제조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수가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서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3월과 같은 70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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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친환경차 등의 생산·수출은 늘었으나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면서 제조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수가 지난달과 같은 수준에서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3월과 같은 70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63) 2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상승 전환한 바 있다. BSI는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 보면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인한 재고 증가 및 업황 악화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이 3포인트 하락했고, 철강 제품 가격이 내리면서 1차금속(-9포인트) 업종의 체감경기도 악화했다. 반면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영향으로 화학물질·제품 업종은 8포인트 상승했다.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생산·수출이 늘어나며 자동차(6포인트) 경기도 개선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에서 1포인트 하락했으나 중소기업은 2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기준으로는 모두 전월과 같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 위주로 BSI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무역적자가 커지는 등 수출이나 대기업은 (업황이) 좋지 않지만, 중소기업 중 반도체 장비나 1차금속 업종의 일부 기업은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분야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22.6%로 가장 높았고, 내수부진(15.1%)과 원자재 가격상승(12.5%), 수출부진(12.4%) 등이 뒤를 이었다. 전월과 비교해 불확실한 경제상황 및 원자재 가격상승 응답 비중은 각각 1.7%포인트, 0.5%포인트 하락한 반면, 내수부진(0.7%포인트)과 수출부진(2.6%포인트)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었다.
4월 비제조업 업황 BSI(74)도 전월과 같았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건설공사 진행률 증가, 토목공사 신규수주 확대 등으로 건설업(7포인트)의 상승폭이 컸다. 봄철 온화한 날씨에 따른 대면 활동 증가 영향으로 시설관리·인력파견·행사 등의 수요도 늘면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4포인트) 체감경기도 개선됐다. 반면 도소매업(-4포인트), 정보통신업(-6포인트) 등은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4월 전산업 업황 BSI는 72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음달 업황에 대한 전망 BSI(74)는 한 달 새 1포인트 상승했다. 5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8포인트), 기타 기계·장비(7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72였고,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건설업(9포인트),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1포인트 상승한 76으로 조사됐다.
기업과 소비자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자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3포인트 상승한 93.8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0.1로,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3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중 2753개 기업(제조업 1653개·비제조업 1100개)이 설문에 답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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