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골프가 기피 운동? 시대가 달라졌다. 좌파매체들 또 시비 걸어”

“공무원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왜 안 되는 건가?”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은 다음달 7일 개최 예정인 ‘제1회 공무원 골프대회’와 관련한 비판에 “공무원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왜 안 되는 건가”라고 맞받았다.

홍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좌파 매체들 중심으로 또 시비를 건다”라며 이렇게 적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왜 좌파 매체들은 골프를 기피 운동으로 취급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역대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공직기강을 잡는 수단으로 골프 금지를 명시적 ,묵시적으로 통제했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세상이 달라졌다”면서 “당당하게 내돈 내고 실명으로 운동한다면 골프가 왜 기피 운동인가, 할 능력이 있으면 하는 거다”라고 했다.

공무원 골프대회 개최지가 홍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군이 있는 골프장인 것을 두고 제기되고 있는 비판에 관해선 “대구시 골프장은 팔공 골프장 하나만 있는데 회원제 골프장이라서 주말에 통째로 빌릴 수 없다. 그러다간 회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프는 서민 스포츠가 아니라서 기피해야 한다면 세계 톱 한국 골프선수들은 모두 상류층 귀족 출신인가”라며 “흠 잡을걸 잡아라, 할 일 없으니 이젠 별걸 다 시비를 건다”고 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그동안 공무원 사회에서 골프는 일종의 금기 사항이었다”며 “그 잘못된 금기를 이번에 공개적으로 깨는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비판한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는 대구시청 골프 동호회인 ‘이븐클럽’이 개최한다. 대구시 및 8개 구·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168명이 출전 의사를 밝혔다.

이 대회는 골프 동호회가 주최하고 대구시 골프협회가 진행을 돕는다. 골프대회에 나서는 공무원들은 그린피와 카트비, 캐디피 등 1인당 25만2500원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구시 예산도 투입된다. 우승상금(250만원) 등 시상금 700만원과 골프협회 심판비용 약 500만원 등을 합해 1300만원을 지원한다. 이 때문에 사실상 대구시가 개최하는 행사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 시장은 지난 2015년 경남도지사 시절에도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해 시민단체 등과 마찰이 빚은 바 있다. 당시 상금과 경품 비용은 도지사 업무추진비로 처리됐으며, 참가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