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4.5조 적자…수요 침체로 반등 늦어지나
[앵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 6천억에 가까운 적자를 냈습니다.
사상 최대 적자를 낸 SK 하이닉스보다 적자 폭이 더 컸는데 반도체 업계는 물론 경제 전반의 충격이 우려됩니다.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 5,800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반도체 적자는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특히 낸드와 D램 등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게 실적 부진과 곧바로 연결됐습니다.
가전 부문도 적자를 겨우 면하면서 삼성전자 전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0여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 원과 비교해 95% 넘게 줄었습니다.
[김재준/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 "고객사들의 재무 건전화를 위한 (반도체) 재고 조정이 지속돼 구매 수요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가격이 전분기 대비 추가적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나마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갤럭시 모델을 선보이며 전체 적자를 면했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고 반도체 재고를 줄이지 못하면 2분기에는 삼성전자 전체의 적자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민숙/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삐끗하면 전사 적자 가능성이 있는 게 메모리 반도체 적자가 워낙 크다 보니까, 2분기에 만약에 회사가 목표한 대로 재고평가 손실을 좀 줄이고 하지 않으면…"]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40%나 줄었습니다.
AI 산업이 성장하면서 하반기부턴 수요가 살아날 거란 긍정적인 시각도 있는 반면, 세계적 경기 침체로 올해 안에 회복기로 접어들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생산을 당분간 줄이는 대신,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채상우
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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