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특성화고 전환 중단…시·도 교육청 엇박자
[KBS 대구] [앵커]
군위가 대구로 편입되면 군위의 각급 교육기관도 대구로 관할이 넘어오게 됩니다.
그런데, 군위군의 일반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정책이 시.도 교육청 간 엇박자로 표류하고 있는데요,
남은 편입 기간, 비슷한 정책 혼선이 또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째 신입생이 없어 건물이 빈 군위의 일반계 고등학교.
경북교육청과 군위군은 신공항시대 항공정비 인력을 육성하고 폐교 위기인 학교도 살리겠다며 3년 전부터 항공 특성화고 전환을 추진해왔습니다.
2025년까지 학생 수 260여 명의 특성화고를 세운다는 목표였습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당시) 군수님이 오셔서 그때 100억 원을 지원하겠다. 전국단위 학생모집이라는 그런 부분을 가지고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시작했던 거죠."]
하지만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7월부터 군위 교육기관을 맡게 될 대구시교육청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군위 학생 수가 90여 명에 불과한데다 인근 영주의 항공고와 중복투자도 우려돼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유병원/대구교육청 융합인재과 장학관 : "학생들이 없는 상황에서 학교 신설하는 것이 무리 아니냐... (장래에) 어떤 유형의 학교가 세워질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사업 주체 간 혼선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군위 대구편입이 지연되고, 특성화고 전환이 지지부진하자, 해당 학교는 지난해 2월 도 교육청에 특성화고 지정 취소신청을 냈습니다.
하지만 도 교육청은 앞으로 대구 교육청 소관이 될 거라며 소극적으로 대처했고 군위군은 이 사실도 모른 채 특성화고 시설 확충을 위해 10억 원을 들여 학교 터까지 매입했습니다.
[서영민/군위군 교육노무팀장 : "효령고의 특성화고 지정취소 신청에 대해서는 학교 측이나 교육청으로부터 우리 군에서는 통보받은 바 없었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부지를 매입하게 됐습니다."]
편입을 앞두고 벌어진 업무 인수인계의 사각지대에다 소통 부족까지 겹치면서 학교 정책이 표류하는 상황.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이종영 기자 (mysh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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