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합창 금지’ 종교화합위원회 폐지
[KBS 대구] [앵커]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이 종교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대구시립예술단 공연이 금지된 데 대해 예술계의 논란이 뜨거운데요.
대구시가 공연 금지 결정을 내린 시립예술단 종교화합자문위원회를 아예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박준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환희의 송가'에는 신을 찬양하는 가사가 담겼습니다.
최근 대구시립예술단 종교화합자문위원회가 이 교향곡이 종교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시립예술단의 공연을 금지하면서 문화예술계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결국 대구시가 공연 금지 결정을 내린 종교화합자문위원회를 아예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자문위원회가 사실상 구속력 있는 의결기구로 운영되면서 사전검열적인 기능으로 문화예술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종교화합자문위원회는 시립예술단 공연의 종교 중립성에 대해 종교계 자문위원 전원이 찬성해야 의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관련 조례를 폐지하는 대신 시립예술단의 종교 중립 의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립예술관 관장과 예술감독은 채용 시부터 종교 중립 의무를 준수하도록 하고 위반 시 해촉과 감봉 등으로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김동우/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 "실효성 있는 시립예술단 종교 편향 방치대책을 마련하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예술계·종교계 간 소통과 화합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대구시의 이번 조치가 시립예술단의 예술성과 종교적 중립 간 균형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이보경
박준형 기자 (park10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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