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의원 돌아가는 박홍근 "중심 언제나 국민···尹 회동 못해 아쉬워"

김성은 기자, 차현아 기자, 박상곤 기자 2023. 4. 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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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28일 임기 만료···새 원내지도부 향해 "당내 소통·화합 기반, 민생 우선해야"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연소' 수식어를 달고 '최장기간' 당을 이끌었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1년 민생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고 스스로 평가한 한편 불통 정치의 중심부를 지나온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차기 지도부도 당내 소통과 화합을 기반으로 정치해 나가 줄 것을 조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본회의 직후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고별회견을 열고 "지난 1년, 입법과 예산, 원내 전략까지 중심은 언제나 국민이었고 민생이었다"며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검찰 독재 움직임', '인사, 외교, 안보, 민생경제, 안전 5대 참사' 등 윤석열 정부의 끝없는 무능과 실정을 전방위로 대응하느라고 민생에 조금 더 집중하지 못한 부분은 끝까지 아쉽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3월24일 원내대표에 당선돼 당선 당일부터 이날까지 총 400일간 민주당을 이끌었다. 민주당이 2015년 12월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 후 최장기간 역임한 원내대표다. 또 같은 기간 중 민주당 최연소 원내대표 당선인이기도 했다. 오랜 기간 집권한 만큼 여당 측 상대 원내대표 수도 많았다. 박 원내대표 임기 동안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권성동,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물론 최근 당선된 윤재옥 원내대표까지 총 4명이 협상 파트너였다.

박 원내대표는 5년 만에 야당으로 돌아간 민주당을 정상 궤도에 올리고 대안정당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맡았었다. 당선 당시 박 원내대표는 "독배를 들고 십자가를 멘 채 백척간두에 선 심정"이라고 해 스스로 받은 중압감을 표현했었다.

박 원내대표는 "'민생 중심 정당, 유능하고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렸고 이는 임기 동안 흔들리지 않는 제 목표이자 방향이었다"며 "이를 위해 '당내 소통과 화합'을 기반으로 '민생과 개혁의 입법은 과감하게 성과'를 내고 '독선과 오만의 국정은 확실하게 견제'한다는 두 중심축으로 원내를 이끌고자 했으며 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유류세 인하법' '납품단가연동제 도입' 등을 임기 중 대표적 민생입법 사례로 들었다. 이 외에도 '반도체법' 'K-칩스법' '직장인 밥값지원법' 등 민생경제법안과 '권력기관 개혁법안'도 성과로 들었다.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겪은 아쉬움도 털어놨다. 사실상 현 정부를 향한 아쉬움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권력을 가진 주체가 협치, 소통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완전히 등한시한 것을 넘어서서 야당을 오로지 대결과 제거의 상대로만 여겼다"며 "그 이후 국회 내 여야 간 협상은 어떤 의미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은 매번 용산 대통령실 눈치에 재가를 받아오기 급급했기에 국회 상황은 성과 없이 매번 제자리걸음만 반복해야 했다"며 "이재명 당대표도 그렇지만 저도 제 임기내에 현직 대통령과 회동 한번 갖지 못한 불통 정치의 중심부를 거쳐온 것은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정부, 여당은 국정 운영에 무한책임을 지는 세력"이라며 "정상적 국정 운영을 위해서 입법이든, 예산이든, 국가현안이든 야당에게 먼저 제안하고, 설득하고, 조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집권세력이 오히려 입법을 등한시하며 오로지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된 비정상 통치만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2023.4.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 원내대표는 '야당 탄압'의 위기 속에서도 단합을 위해 노력해 준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위기 앞에서 항상 단결했고 그 위기를 발판으로 더 큰 전진을 이룩해왔듯 169명 의원님이 고비마다 당의 단합에 뜻을 모아주셨다"고 했다.

이어 "임기 동안 매주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총 66회 의원총회를 여는 등 당내 소통과 단합을 위해 노력했지만 의원님들이 보시기엔 부족했으리라 본다"며 "당이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협력해주신 의원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임 야당 민주당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용산 바라기로 전락한 집권여당을 대신해 국민을 지켜야 한다"며 "민주당 새 원내지도부도 국민과 함께 그 길을 당당하게 걸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 실정 만으로 모든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야당으로서 무능 실정과 독선, 오만을 비판해야 하지만 그게 정치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다음 원내지도부도 당내 소통, 화합을 기반으로 민생, 국민, 국익을 우선하는 원내 전략을 구사하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민생 경제와 안보에 있어서는 (여당이 낸 정책이라 할지라도) 토달지 말고 도와줘야 한다"며 "K-칩스법이 그러했고 그 대신 다수가 지지하는 법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전남 고흥 출생으로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19, 20, 21대를 지낸 3선 의원이다. 지역구는 서울 중랑구을이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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