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일? 펄펄 끓는 바다, 한달 넘게 역대급 수온”…학계 “설명 불가”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4. 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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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평균온도 21.1도 종전기록 갱신
엘니뇨 전인데도 ‘고온현상’ 이례적
[사진 = 연합뉴스]
전 세계 바다 온도가 한 달 넘게 전례 없는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후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공개한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수면의 평균 온도는 섭씨 21.1도로, 역대 가장 더웠던 2016년 3월의 최고 기록인 섭씨 21도를 뛰어 넘었다.

바다 온도는 3월부터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해 한 달 넘게 고온현상이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1981년 위성·부표 관측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올해 4년 만에 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지만 엘니뇨가 발달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라 최근의 급격한 수온 상승 이유로 보긴 어렵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영국 남극조사단의 마이크 메러디스 교수는 “최근의 현상들은 과학자들도 설명할 수 없다. 이 정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건 매우 놀랍고 우려스럽다”며 “단기간의 극단적인 현상이거나, 아니면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급격한 수온 상승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기후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 더욱이 바다의 온난화는 여러 측면에서 우려를 낳는다. 바닷물이 더워져 팽창하면 해수면이 높아지고, 극지의 만년설 해빙도 가속한다. 해양 생태계에도 치명적이다.

바다는 최근 수십 년간 인간이 대기 중에 배출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기후위기에 있어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수온이 상승하면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떨어져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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