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오세근이 문성곤에게 "너는 슛 안 넣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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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은 웃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자 기자회견에 동석한 문성곤이 오세근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말했다.
오세근이 문성곤에게 "넌 안 넣어도 돼"라고 말한 것도 그가 수비에서 그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문성곤은 "오늘 승리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상대 에이스를 막을 때는 그냥 같이 죽자는 마음으로 한다. 뒤에서 오세근 형과 스펠맨이 잘 도와줘서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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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스펠맨이 자밀 워니에게 점수를 주는 걸 워낙 싫어한다. 2차전에서는 워니를 상대로 충분히 잘한 것 같다. 다만 공격에서 힘을 더 내줘야 우리가 쉽게 경기를 할텐데 언제 터질지는 모르겠다"
오세근은 웃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자 기자회견에 동석한 문성곤이 오세근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말했다.
"형. 저는 괜찮죠?"
그러자 오세근은 단호하게 말했다.
"넌 안 넣어도 돼. 넌 괜찮아"
문성곤은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오세근이 골밑에서, 문성곤이 수비를 앞세워 코트를 지배한 안양 KGC인삼공사가 반격에 성공했다. 27일 오후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81-67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1승1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문성곤은 30분 동안 출전해 4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문성곤은 이날 경기의 히어로였다. 1차전에서 22득점 12어시스트로 활약한 김선형의 전담 수비를 맡아 차원이 다른 압박 능력을 자랑했다.
김선형은 10득점 10어시스트로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1차전만큼 돋보이지 않았다.
오세근이 문성곤에게 "넌 안 넣어도 돼"라고 말한 것도 그가 수비에서 그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문성곤은 "오늘 승리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상대 에이스를 막을 때는 그냥 같이 죽자는 마음으로 한다. 뒤에서 오세근 형과 스펠맨이 잘 도와줘서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선형을 상대하는 문성곤의 게임 플랜은 무엇이었을까.
문성곤은 "김선형 형은 체인지 오브 디렉션이 워낙 좋고 리듬도 워낙 좋다. 그 리듬에 속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양 방향을 다 막으려고 하면 다 뚫리기 때문에 하나만 잡으려고 했다. 뒤에서 얘기를 잘해줘서 잘 빠져나가며 수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세근도 중앙대 동문인 김선형 봉쇄에 적극적이었다.
오세근은 "김선형에 대한 압박이 없었기 때문에 1차전에서 김선형이 너무 쉽게 득점을 했다. 오늘은 뒷 공간을 버리더라도 로테이션 하는 동료를 믿고 일찍 나가서 압박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내내 문성곤을 향한 오세근의 격려는 계속 됐다. 문성곤이 "저는 다리가 떨린다"고 말하자 오세근은 거침없이 "(이렇게) 세 번만 더 하자. 형도 뛰는데. 형은 경기장 아니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거 알지?"라며 격려 아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정확하게 전달됐다. 문성곤은 웃으며 "같은 팀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또 한 번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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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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