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마자 “가자 강남으로, ‘포람페’ 기죽이러”…‘하차감 극강’ 오픈카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4. 27. 21: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슈퍼·럭셔리카 격전장
마세라티, 포람페에 도전장
‘희소가치’ 스놉효과에 기대
한정판, 출시되자마자 완판
‘슈퍼 오픈카’ MC20 첼로 [사진출처=마세라티]
한국은 슈퍼·럭셔리카 격전장이다. 자동차 시장규모에 비해 판매대수가 많은데다, 성장세도 가팔라서다. 제2의 슈퍼·럭셔리카 고향으로 여겨질 정도다.

람보르기니, 페라리,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슈퍼·럭셔리카 브랜드의 수장들이 잇달아 방한한 것도 이를 증명한다.

실제 ‘수입차 메카’ 서울 강남은 슈퍼·럭셔리카 전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를 넘어 슈퍼카 브랜드 대접을 받는 포르쉐의 경우 파나메라는 ‘강남 쏘나타’, 카이엔은 ‘강남 싼타페(쏘렌토)’로 여겨질 정도다.

“포르쉐 911, 지겹지 않나요”
포르쉐 신드롬을 일으킨 포르쉐 911 [사진출처=포르쉐]
슈퍼·럭셔리카 시장이 성장세를 달리면서 더 희소가치 높은 차량들도 한국에 출시되고 있다. 스놉(snob) 효과 때문이다.

스놉 효과는 다른 사람들이 구매하면 오히려 그 재화나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차별화를 시도하는 소비 현상을 일컫는다.

비싼 돈을 주고 산 명품 옷이라도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더 이상 그 옷을 입지 않는 게 스놉 효과에 해당한다.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판매가 늘수록 스놉 효과도 더 강해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로 선정된 MC2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슈퍼카 브랜드가 아니라 이탈리아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 브랜드라고 따로 정의를 내리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마세라티도 스놉 효과를 일으킬 차종을 한국에 가져왔다.

지난 2021년 국제자동차페스티벌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로 선정된 MC20(쿠페)를 베이스로 만든 슈퍼 오픈카(컨버터블)인 ‘MC20 첼로(Cielo)’다.

MC20과 MC20 첼로는 포르쉐 그 자체로 여겨지는 ‘스포츠카 전설’ 포르쉐 911과 포르쉐 911 카브리올레는 물론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슈퍼카와 경쟁한다.

“오픈카라고 다 똑같은 건 아냐”
마세라티가 3년만에 선보인 오픈카 모델인 MC20 첼로 [사진출처=마세라티]
MC20 첼로는 2019년 단종된 그란카브리오 이후 3년 만에 마세라티가 선보인 오픈카다.

MC20 첼로는 오픈카를 뜻하는 카브리오, 카브리올레, 스파이더 등 평범한(?) 이름을 쓰지 않았다.

희소가치를 강조하고 스놉 효과도 일으키기 위해 차별화한 오픈카에 어울리는 차명을 새로 정했다. 첼로(Cielo)다. 이탈리아어로 하늘을 뜻한다. 하늘을 느낄 수 있는 컨버터블 모델이라는 뜻이다.

MC20 첼로 주행장면 [사진출처=마세라티]
국내에서는 지난 4일 공식 출시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65대만 판매하는 한정판 ‘MC20 첼로 프리마세리에’도 5대 배정됐다.

희소가치 높은 한정판 MC20 첼로는 5억336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되자마자 모두 완판됐다.

일반 모델인 MC20 첼로 가격은 3억8360만원으로 포르쉐 911 카브리올레보다 비싸다.

시작가 기준으로 포르쉐 911 카레라4 카브리올레는 1억8380만원이다. 911 터보S 카브리올레는 3억650만원, 가장 많이 판매된 911 카레라4 GTS 카브리올레는 2억2950만원이다.

버튼만 터치하면 투명⇄불투명
하늘에서 차명을 가져온 MC20 첼로 [사진출처=마세라티]
마세라티는 MC20 첼로를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모델”이라고 자랑한다.

성능보다는 멋과 낭만을 추구하는 컨버터블 모델이지만 쿠페 못지않은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MC20 첼로의 상징이자 다른 컨버터블 모델과 차별화한 전동 접이식 글라스 루프다.

MC20 첼로는 완전 접이식 글라스 루프를 기본 탑재한 동급 유일한 모델이다.

접힌 루프를 트렁크에 넣어 발생하는 적재공간 손실이 없다. 50km/h 미만이면 주행 중 루프를 완전히 작동시킬 수 있다. 크기는 동급 모델들 중 가장 크다. 길이는 909mm, 폭은 615mm, 면적은 0.5제곱미터 이상이다.

스마트 글라스 윈도우는 고분자 분산형 액정(Polymer-Dispersed Liquid Crystal, PDLC) 기술을 적용했다.

중앙 디스플레이 버튼 터치 한번으로 투명 또는 불투명한 상태로 바뀐다. 단열 및 개폐 속도는 12초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MC20 첼로 글라스 루프 [사진출처=마세라티]
컨버터블 차량들의 루프 개폐는 기후 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다. 갑자기 내리는 눈비는 오픈 드라이빙의 낭만을 해친다. 시시각각 날씨가 변하는 한국에선 오픈 에어링의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MC20 첼로는 스마트 글라스 윈도우를 적용, 루프를 닫아도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

디자인은 우아하면서도 날렵하다. 슈퍼카에 많이 쓰이는 버터플라이 도어를 탑재했다. 타고 내릴 때 ‘시선집중’이다.

내릴 때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과 호기심 넘치는 시선에서 맛보는 ‘하차감’도 최강이다.

인테리어는 미니멀리즘을 표방했다. 10.25인치 스크린 2개를 장착했다. 센터 터널의 경우 기어 버튼이나 인포테인먼트 볼륨 컨트롤 등 불필요한 장식을 최대한 제거했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기어 버튼 2개, 파워 윈도우 콘트롤, 인포테인먼트 볼륨 컨트롤, 무선 충전 패드를 갖춘 스마트폰 거치 공간만 있다. 다른 모든 조작 버튼은 스티어링휠에 배치했다.

‘신들린 슈퍼카’, KTX보다 빨라
MC20 첼로 주행 장면 [사진출처=마세라티]
MC20 첼로는 ‘신들린 오픈카’이기도 하다. 마세라티의 상징은 바다의 신 넵튠(그리스신화의 포세이돈)이다. MC20 첼로는 MC20처럼 넵튠에서 영감을 받은 네튜노 엔진을 채택했다.

신형 V6 3.0ℓ 터보 엔진으로 포뮬러원(F1) 파워트레인에 사용한 프리챔버(pre-chamber) 기술에서 유래했다.

마세라티 특허인 이중연소 기술을 탑재, 현존하는 V6 엔진 중 가장 강력하다. 컨버터블이지만 제로백(0→100km/h 도달시간)은 3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320km/h에 달한다. KTX(운행 최고속도 305km/h)보다 빠르다 슈퍼카 잡는 컨버터블이다.

마세라티가 MC20 첼로에 거는 기대도 크다. 다비데 그라소 마세라티 CEO는 “글로벌 슈퍼 스포츠카 시장에서 컨버터블 점유율은 35%에 달한다”며 “MC20 첼로를 앞세워 슈퍼 스포츠카 부문에서 마세라티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