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마자 “가자 강남으로, ‘포람페’ 기죽이러”…‘하차감 극강’ 오픈카 [카슐랭]
마세라티, 포람페에 도전장
‘희소가치’ 스놉효과에 기대
한정판, 출시되자마자 완판
람보르기니, 페라리,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슈퍼·럭셔리카 브랜드의 수장들이 잇달아 방한한 것도 이를 증명한다.
실제 ‘수입차 메카’ 서울 강남은 슈퍼·럭셔리카 전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를 넘어 슈퍼카 브랜드 대접을 받는 포르쉐의 경우 파나메라는 ‘강남 쏘나타’, 카이엔은 ‘강남 싼타페(쏘렌토)’로 여겨질 정도다.
스놉 효과는 다른 사람들이 구매하면 오히려 그 재화나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차별화를 시도하는 소비 현상을 일컫는다.
비싼 돈을 주고 산 명품 옷이라도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더 이상 그 옷을 입지 않는 게 스놉 효과에 해당한다. 포람페(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판매가 늘수록 스놉 효과도 더 강해진다.
지난 2021년 국제자동차페스티벌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로 선정된 MC20(쿠페)를 베이스로 만든 슈퍼 오픈카(컨버터블)인 ‘MC20 첼로(Cielo)’다.
MC20과 MC20 첼로는 포르쉐 그 자체로 여겨지는 ‘스포츠카 전설’ 포르쉐 911과 포르쉐 911 카브리올레는 물론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슈퍼카와 경쟁한다.
MC20 첼로는 오픈카를 뜻하는 카브리오, 카브리올레, 스파이더 등 평범한(?) 이름을 쓰지 않았다.
희소가치를 강조하고 스놉 효과도 일으키기 위해 차별화한 오픈카에 어울리는 차명을 새로 정했다. 첼로(Cielo)다. 이탈리아어로 하늘을 뜻한다. 하늘을 느낄 수 있는 컨버터블 모델이라는 뜻이다.
희소가치 높은 한정판 MC20 첼로는 5억3360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되자마자 모두 완판됐다.
일반 모델인 MC20 첼로 가격은 3억8360만원으로 포르쉐 911 카브리올레보다 비싸다.
시작가 기준으로 포르쉐 911 카레라4 카브리올레는 1억8380만원이다. 911 터보S 카브리올레는 3억650만원, 가장 많이 판매된 911 카레라4 GTS 카브리올레는 2억2950만원이다.
성능보다는 멋과 낭만을 추구하는 컨버터블 모델이지만 쿠페 못지않은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게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MC20 첼로의 상징이자 다른 컨버터블 모델과 차별화한 전동 접이식 글라스 루프다.
MC20 첼로는 완전 접이식 글라스 루프를 기본 탑재한 동급 유일한 모델이다.
접힌 루프를 트렁크에 넣어 발생하는 적재공간 손실이 없다. 50km/h 미만이면 주행 중 루프를 완전히 작동시킬 수 있다. 크기는 동급 모델들 중 가장 크다. 길이는 909mm, 폭은 615mm, 면적은 0.5제곱미터 이상이다.
스마트 글라스 윈도우는 고분자 분산형 액정(Polymer-Dispersed Liquid Crystal, PDLC) 기술을 적용했다.
중앙 디스플레이 버튼 터치 한번으로 투명 또는 불투명한 상태로 바뀐다. 단열 및 개폐 속도는 12초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MC20 첼로는 스마트 글라스 윈도우를 적용, 루프를 닫아도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
디자인은 우아하면서도 날렵하다. 슈퍼카에 많이 쓰이는 버터플라이 도어를 탑재했다. 타고 내릴 때 ‘시선집중’이다.
내릴 때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과 호기심 넘치는 시선에서 맛보는 ‘하차감’도 최강이다.
인테리어는 미니멀리즘을 표방했다. 10.25인치 스크린 2개를 장착했다. 센터 터널의 경우 기어 버튼이나 인포테인먼트 볼륨 컨트롤 등 불필요한 장식을 최대한 제거했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기어 버튼 2개, 파워 윈도우 콘트롤, 인포테인먼트 볼륨 컨트롤, 무선 충전 패드를 갖춘 스마트폰 거치 공간만 있다. 다른 모든 조작 버튼은 스티어링휠에 배치했다.
신형 V6 3.0ℓ 터보 엔진으로 포뮬러원(F1) 파워트레인에 사용한 프리챔버(pre-chamber) 기술에서 유래했다.
마세라티 특허인 이중연소 기술을 탑재, 현존하는 V6 엔진 중 가장 강력하다. 컨버터블이지만 제로백(0→100km/h 도달시간)은 3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320km/h에 달한다. KTX(운행 최고속도 305km/h)보다 빠르다 슈퍼카 잡는 컨버터블이다.
마세라티가 MC20 첼로에 거는 기대도 크다. 다비데 그라소 마세라티 CEO는 “글로벌 슈퍼 스포츠카 시장에서 컨버터블 점유율은 35%에 달한다”며 “MC20 첼로를 앞세워 슈퍼 스포츠카 부문에서 마세라티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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