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위해 중·러와도 협력할 수 있어야”
문재인 전 대통령(사진)이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선언 5주년을 맞아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경쟁하듯 서로를 자극하고 적대시하며 불신과 반목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사실상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5주년 기념 학술회의 기념사에서 “더욱 우려되는 것은 한반도 정세가 더욱 악화되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에는 평화가 깨어지고 군사적 충돌을 부추기게 되어 국민의 생명도 안전도 경제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인내심을 갖고 상황의 악화를 막으면서 대화를 통해 평화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이 함께 대화 복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누구보다도 우리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와도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함께 대화 복원과 긴장 해소, 평화의 길로 하루속히 나서길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과 군사적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기조에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남과 북의 소중한 약속들이 온전히 이행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판문점선언은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평화의 이정표” “판문점선언이 약속한 평화의 길은 어떤 경우에도 되돌릴 수 없다”며 “판문점선언의 성과가 일시적으로 지워지고 후퇴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미래로 다시 이어지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올해는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아직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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