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달려가 어깨로 ‘퍽’... 택배노조 간부, 쿠팡배송캠프서 폭행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간부가 쿠팡 배송캠프 내부 진입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직원을 폭행하는 일이 27일 발생했다. 이 배송 캠프에서는 사흘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택배노조 경기지부장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날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택배노조 분당지회장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5분쯤 용인시 수지구 쿠팡 배송캠프에서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직원을 어깨로 밀쳐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물류 차량 진입을 위해 출입구가 열리자 건물 내부로 진입하려고 달려가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직원을 강하게 밀쳤다. 넘어진 직원은 병원에서 허리 쪽 척추 골절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캠프 내부에서는 일부 노조원이 결의대회를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이 배송캠프 소속 직원인 A씨는 같은 날 오후 9시쯤부터 캠프 정문에서 10여명과 함께 집회를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 측은 “당시 A씨가 캠프 내부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휴무일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저지당했다”며 “이에 A씨가 내부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직원이 다치게 된 것이지 고의로 폭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24일 서울 송파, 일산, 용인 등에서 CLS 지회 창립대회를 열고 같은날 저녁 용인 배송캠프에서 시위를 벌였다.
당시 시위 과정에서 택배노조 경기지부장 B씨가 내부 진입을 막는 CLS 관계자들을 밀치고 때리는 등 폭행해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B씨는 쿠팡 측으로부터 업무방해와 불법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도 고소당했다. B씨는 조만간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택배노조도 이날 경찰에 “지난 24일과 26일 불상의 CLS 관계자들이 조합원들을 위협하고 폭행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합법적 노조 활동 외에 불법적인 폭력 행위 등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단호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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