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울전 대형 오심’ 채상협 심판은 왜 그랬나 [국영호의 스포츠人사이드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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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오늘(27일) 평가소위원회를 열고 어제 강원FC-FC서울전 경기 종료 직전 서울 팔로세비치의 득점이 인정받지 못한 과정에 대해 오심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축구계에서는 주심이 해당 상황을 끝까지 지켜본 뒤 비디오판독(VAR)을 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 채상협 주심은 당시 슈팅 직전 휘슬을 불어버리면서 판독을 할 수 없는 없는 성급한 판정을 내렸고, 심판위원회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오심으로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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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오늘(27일) 평가소위원회를 열고 어제 강원FC-FC서울전 경기 종료 직전 서울 팔로세비치의 득점이 인정받지 못한 과정에 대해 오심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경기 주심을 봤던 채상협 심판은 이번 주말 경기 배정을 받지 못하는 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김진야의 홀딩 파울 판정, 그리고 주심이 휘슬을 불어 팔로세비치의 골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비디오판독(VAR)을 규정에 따라 이행하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모두 오심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하면서 채상협 심판에 대한 경기 미배정과 재교육 등 행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의 상황은 강원이 3대 2로 앞서가던 종료 직전 발생했습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서울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팔로세비치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드는 듯 했으나 채상협 주심은 슈팅 직전 파울 휘슬을 불어 골 인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직전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골 지역 왼쪽 부근의 서민우가 넘어졌는데 김진야가 손으로 서민우를 잡아당기는 파울을 범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중계 화면을 보면 서민우는 김진야의 손에 끌린 게 아니라 강원 동료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축구계에서는 주심이 해당 상황을 끝까지 지켜본 뒤 비디오판독(VAR)을 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 채상협 주심은 당시 슈팅 직전 휘슬을 불어버리면서 판독을 할 수 없는 없는 성급한 판정을 내렸고, 심판위원회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오심으로 판단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오면서 동점을 만들었더라면 승점 1을 획득할 수 있던 서울은 승점을 잃어버려 3위가 아닌 4위로 순위가 떨어지는 피해를 봤습니다.
심판위가 서울 구단에 구두로 사과를 했지만, 이 승점 1이 시즌 막판 우승을 결정한다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결정한다면, 그룹A나 그룹B를 결정한다면, 최악의 경우 강등을 결정한다면? 서울은 보상 받을 길이 없습니다.
오심 덕에 승리한 강원도 개막 9경기 만에 꿀맛 같은 승리를 거두고도 뒷맛이 개운치 않게 됐고, 이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나 중계를 지켜본 팬들이나 마찬가지일 걸로 생각됩니다.
‘심판도 사람’이라는 변명은 VAR이 도입되면서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애매한 판정이 나온다면 신중하게 VAR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게 경기에 나서기 위해 며칠씩 땀 흘리는 선수들과 밤잠 설쳐가며 경기를 준비하는 감독 등 코칭 스태프, 경기장을 찾아 목청 높여 응원하는 팬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공정의 장치입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주심 등 심판들이 실수를 할 때도 있지만, 득점 장면마다 신중을 기해 VAR을 확인하는 걸 우리는 매주 지켜봅니다. 그런데 왜 강원-서울전 채상협 주심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왜 결정적인 장면에서 여러 실수를 한꺼번에 저질렀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남습니다.
적지 않은 기간 K리그 취재를 해오며 느낀 것 중에 하나가 오심이 나올 때마다 구단들은 ‘피해자’이면서도 대개의 경우 심판들을 향해 ‘찍소리’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불만을 제기했다가 나중에 혹여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된다는 점 때문입니다. 경험에 의한 학습으로 읽혀집니다. 전 세계적인 규정이기도 하지만, K리그 역시 감독과 선수가 경기 후 판정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가는 벌금 징계를 받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심판의 권위를 살리기 위한 장치일 텐데, 그만큼 심판은 공정하고 정확한 판정을 해서 스스로 권위를 세워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미디어의 지적이 꾸준하게 이어지다시피 지난 2020년 K리그 심판 운영 전권을 가져간 대한축구협회는 심판 교육에 힘을 쓰고 나아가 중립성과 책임성이 높은 기구로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심판은 이런 오심 사태 때 보면 의도치 않았겠지만 ‘경기를 지배하는 손’이 되는데, 사후 처리를 하는 보면 뒤에 숨어 버리곤 합니다. 심판에 대한 철저한 여러가지 교육을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솔직하게 앞에 나서 사과를 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백번 잘해도 한번 실수하면 비난 받는, 잘해야 본전인 게 심판의 숙명입니다. 이번 일도 그렇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심판도 선수나 감독처럼 자신의 이름을 걸고 판정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주길 모든 심판에게 당부합니다.
[국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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