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적응, 학력 격차 심각…다문화 학생 지원 방안은?

진태희 기자 2023. 4. 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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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여성가족부 이기순 차관과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차관님 안녕하세요. 다문화 아동과 청소년의 학력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대책이 나왔는데 특히 이 교육적 지원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고요.


이기순 차관 / 여성가족부

네. 맞습니다. 


다문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서 지금 전체 학생 수가 16만 8천 명으로 우리 전체 학생의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부모님들 즉 결혼 이민자인 부모님들은 사실 언어 문제도 어렵고 그다음에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서 자녀 교육이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력 격차를 얘기한다면 대학 진학률 고등교육기관 진학률로 말씀을 드리는데 다문화 학생들이 40.1%이고, 일반 학생들이 한 70%가 넘어서 30% 포인트의 격차가 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제4차 다문화가족 정책 기본계획에는 이렇게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내용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일단 가족센터에서 초기에 언어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부모님들이 약간 언어 문제가 있으니까 아동 발달 단계에 따라서도 언어 지체가 날 수가 있어서 발달 단계별로 언어 발달 지원 서비스를 하는 것이 중점적으로 들어가 있고요. 


또 하나는 학교 들어가기 전후에 여러 가지 필요한 학교 공부를 지원하게 되는데 가족센터에서 읽기,쓰기, 셈하기 등의 기초학습 지원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138개 가족센터에서 지원하고 있는데 저희가 내년에는 160개로 확대할 예정이고요. 


또 교육부에서는 한국어 학급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527개가 되고 있는데 이것도 점점 확대해서 대략 한 570개 학급 정도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공부도 그렇지만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여기에 대한 지원도 있습니까.


이기순 차관 / 여성가족부 

다문화 학생들이 보통 우울감을 겪는 비율이 한 20%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우울감의 원인을 보니까 가장 큰 것이 공부 문제고, 또 하나는 또래 관계 문제예요. 


친구 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가족 센터에서 다국어로 아이들한테 심리 정서 검사를 하고,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한테는 가족센터에서 1대 1로 맞춤형 심리 상담을 하고 또 다양한 놀이 치료라든가 모래놀이 치료라든가 이런 기법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같이 활용을 하고 또 필요한 경우에는 좀 더 전문기관으로 연계해서 심리 정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지원들은 전국에 있는 가족센터에서 주로 이루어지는데요. 


이 청소년들이 접근하기에는 그동안 다소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기순 차관 / 여성가족부 

네,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가족센터는 전국 시군구에 244개가 있고 주로 가족들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예를 들자면 가족 상담이라든가 또 가족관계가 문제 됐을 때 가족관계를 발전시킨다거나 부모 교육을 한다거나 또 맞벌이 가정의 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아이돌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어른들이 가는 곳이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는 가족센터에서 아동 청소년들한테 여러 가지 학습 지원 또 진로 지원 등 청소년들이 선호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개설하고요. 


특히 다문화 학생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중 언어 교육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서 청소년들이 가깝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나갈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최근에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합니다. 


다문화 청소년들의 피해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응책이 있을까요.


이기순 차관 / 여성가족부 

다문화 아동 청소년 중 학교 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2.3%로 전체 학생 1.1%보다 상당히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고 또 학교 폭력의 양상은 신체적인 폭력보다는 언어 폭력이라든가 사이버 폭력, 친구들 간에서 왕따 경험 이런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 다문화 학생들의 경우에는 언어 문제가 있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다문화 학생들한테 일단 학교폭력에 대한 신고라든가 예방에 대한 정보를 그들 언어에 맞게 다국어로 제공할 예정이고, 또 학교폭력 사안을 조사할 때도 실제 통번역 상담사라든가 다문화 상담사가 참여해서 다문화 아이들이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그렇게 할 예정이고.


또 지난해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에도 자세한 내용이 담겨서 학교나 교육청에 보급이 됐는데요. 


다문화 학생의 경우에 가급적 대면상담을 면담을 하도록 했고, 서면조사를 할 경우에도 한국어로 말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서 번역을 한다거나 아니면 모국어로 사용할 수 있게끔 그렇게 완전히 바꿨습니다. 


그리고 부모 상담이 필요할 경우에도 부모님에게도 번역, 통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 정책에서는 특히 다문화 청소년들이 진로를 찾아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방안이 많이 강화됐다고요.


이기순 차관 / 여성가족부 

21년도에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 이민자 부모는 중고생 학생의 진로 지도, 적성을 발견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든 대책도 진로 교육에 상당히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몇 가지 대책을 소개해 드리면 교육부는 지금 ‘꿈길’이라는 진로 체험 정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서 여기 들어가시면 정말 다양한 진로 정보를 얻어가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센터에서는 청소년 상담사를 통해서 진로 적성이라든가 여러 가지 멘토링 사업도 지금 하고 있어서 진로를 찾아가기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실제 직업 기술 교육을 하는 특성화 학교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금 저희 제천에 폴리텍 다솜고등학교라고, 다문화 청소년들이 기숙하면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학교가 있고

또 고용부가 하는 폴리텍대학 안에도 전문기술 교육과정을 통해서 직업 훈련을 받아서 자기의 앞길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세심한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문화 가족의 정착이 장기화되면서 이제 취업 연령을 곧 앞둔 이른바 후기 청소년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이들에 대한 실태조사가 별로 없었습니까.


이기순 차관 / 여성가족부 

사실은 실태조사가 아직 안 이루어져 있고요. 


대부분 다문화 가족의 미성년 자녀 위주로 지원이 이뤄졌어서 후기 청소년이라고 하면 대학교를 진학하는 19세부터 24세 청소년을 말하는데 아직 정확한 통계나 실태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다문화 청소년들이 진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대학 생활에서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고 또 학력 격차가 계층의 격차로 일어나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는, 그런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가족부에서는 통계청과 협업해서 다문화 후기 청소년들의 인구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또 내년도에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를 할 예정이에요. 


그때 졸업 후기 청소년에 대한 여러 가지 수요나 지원 대책 등도 같이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서현아 앵커 

학생들의 출신과 배경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세심한 지원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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