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文이 면담 거부했던 웜비어 모친 만나 위로

김민서 기자 2023. 4. 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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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여사 “내 친구 김건희 여사”
미술관 함께 관람하며 친분 쌓아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는 26일(현지 시각) 오전 워싱턴 DC 국립 미술관을 방문해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친교(親交) 시간을 가졌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특별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연합뉴스

두 여사는 이날 오전 국립 미술관을 찾아 50분간 함께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던 때 이뤄진 두 대통령 부인만의 첫 공식 일정이었다. 바이든 여사는 추상표현주의의 거장인 마크 로스코 작품 10점이 전시된 갤러리에서 김 여사를 맞았다. 바이든 여사가 김 여사를 안내하며 통역 없이 짧게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두 대통령 부인은 미술관 관계자에게 약 50분간 작품 설명을 들으며 대화를 나눴다.

김건희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는 만찬에 앞서 워싱턴DC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미술관 내부를 둘러봤다. /로이터 뉴스1

김 여사는 전시 기획자로 활동하던 2015년 이 미술관이 소장한 로스코 작품 50점을 국내 처음으로 한국에 들여와 전시를 열었다. 바이든 여사는 이런 인연을 감안해 관람 일정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동행하지 못한 바이든 여사를 위해 로스코 작품 도록과 경대를 선물하기도 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김 여사와 만난 뒤 트위터에 “내 친구(my friend)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국립 미술관의 아름다운 마크 로스코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글과 함께 화랑에 나란히 들어가는 사진을 올렸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오토 웜비어 씨의 모친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여사는 이날 오후에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나 사망한 고(故)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와도 만났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웜비어씨 어머니에게 “아드님의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다. 웜비어의 부모는 2019년 11월 방한했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일정상 어렵다”며 거부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웜비어씨 어머니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이야기 등을 들은 뒤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 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여러분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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