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지만…’ 박지은의 농구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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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했을 때보다 퓨처스리그를 내 힘으로 치른 게 더 기억에 남는다." 농구에 대한 박지은(28, 183cm)의 갈증을 느낄 수 있는 한마디였다.
"나도 우승한 게 제일 기억에 남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퓨처스리그를 내 힘으로 치른 게 더 기억에 남는다. 퓨처스리그 선수들과 정말 재밌게 경기를 치렀다." 박지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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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이 정든 청주 KB스타즈를 떠난다. 2022~2023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박지은은 원 소속팀과의 FA 3차 협상에서 은퇴를 결정했다. 박지은과의 계약을 낙관했던 KB스타즈로선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박지은은 지난 시즌 16경기 평균 8분 18초를 소화했다. 여전히 박지수의 백업으로 활용도가 있었지만, 스스로 은퇴를 택했다. KB스타즈 관계자는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많이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프로에서는 어렵다고 생각한 것 같다. 우리도 선수 입장에서 고민해봤는데 아쉽게 됐다”라고 말했다.
“주위에서 아쉽다고 하지만 나만큼 아쉬운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웃은 박지은은 “그동안 경기를 많이 못 뛰었지만 이만큼 프로에 있었다는 건 나에게도 무언가 있었다는 것이다. 구단에서 믿어주셨지만, 경기를 많이 못 뛰고 (벤치에)앉아있는 것에 대해 지쳤다. 그동안 안 해봤던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2014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박지은은 줄곧 KB스타즈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정규리그 통산 76경기에 출전, 평균 5분 29초 동안 1.1점 0.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모든 시즌을 백업으로 치렀지만, 통합우승도 두 차례(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경험했다.
KB스타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도 우승이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나도 우승한 게 제일 기억에 남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퓨처스리그를 내 힘으로 치른 게 더 기억에 남는다. 퓨처스리그 선수들과 정말 재밌게 경기를 치렀다.” 박지은의 말이다.
실업팀을 거쳐 WKBL로 돌아온 사례는 종종 있었다. 박지은 역시 “만약 기회가 생긴다면 거절은 안 할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설령 WKBL로 복귀하지 못한다 해도 박지은에게 중요한 건 프로, 실업이라는 간판이 아니었다. 그에겐 조금이라도 더 코트에 서고 싶다는 간절함이 우선이었다. 비록 프로무대에서 은퇴하지만, 박지은의 농구는 이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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