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오세근 21점-아반도 18점. KGC 81대67 2차전 복수혈전. SK 전희철 감독 고육지책. 승부처 주전 모두 벤치행 이유.
[안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분명히 1차전과 다를 것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안양 KGC 라커룸 리더 양희종은 경기 전 이렇게 말했다. 실제 그렇게 됐다.
KGC가 반격의 1승을 거뒀다.
KGC는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0 2차전에서 서울 SK를 81대67로 완파했다.
1차전 패했던 KGC는 1승1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세근이 21득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 SK 천적 렌즈 아반도 역시 18득점, 3스틸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1쿼터=SK 천적 아반도 등판
핵심은 KGC의 수비 변화였다.
1차전 SK는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공격을 극대화한 소위 '몰빵 농구'였다.
KGC는 수비 변화가 필요했다. 김선형 혹은 워니에 대한 좀 더 타이트한 마크가 필요했다. KGC의 선택은 김선형의 세부적 약점 중 하나인 왼쪽 방향 드리블을 유도하는 수비였다.
단, 전희철 SK 감독이나 김선형은 모두 이런 변화에 대해 예측하고 있었다. 6강 KCC전에서 이미 당한 적이 있고, 정규리그에서도 상대가 건드렸던 약점이었다.
전 감독은 "김선형의 왼쪽 돌파는 레이업 슛을 왼손으로 쏴야 하기 때문에 생긴 약점이다. 코너로 패스 빈도가 높은데, 그 때문에 플로터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KGC는 김선형의 마크맨으로 리그 최고 수비수 문성곤을 배치했다. 단, 김선형은 가볍게 3점포로 포문을 열었다. 단, 1차전과 같은 내외곽을 완벽하게 휘젓는 플레이는 줄어들었다.
KGC는 변준형이 적극적이었다. 1차전 부진했다고 판단한 그는 작심한 듯 골밑을 파고들었다. 결국 KGC의 미세한 우위. 스펠맨의 속공 덩크가 나왔가. 15-10, 5점 차 KGC의 리드, SK의 작전타임.
워니가 KGC 상승세의 흐름을 끊었다. 트레이드 마크 포스트 업 이후 플로터 작렬. 워니의 무서운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팀 흐름이 불리할 때 가장 안정적 득점을 생산한다. 유재학 현대 모비스 총 감독이 "워니가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핵심 이유는 승부처 1대1 득점 생산이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단, 곧바로 스펠맨이 3점포로 응수. 확실히 KGC는 마음을 먹고 나온 듯 했다. 게다가 KGC는 1차전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아반도가 3점슛 포함, 7득점을 집중하면서 SK 천적의 모습을 보였다. 23-18, 5점 차 KGC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완벽했던 KGC 쿼터 마무리
오세근의 첫 득점. 묵직했다.
하지만, 김선형의 사이드 플로터로 응수. 단, 확실히 김선형에 대한 마크가 강력해졌다. 김선형의 스크린 활용 능력은 리그 최상급, 하지만 문성곤이 놓치면 곧바로 스위치, 변준형이 밀착 마크. 스크린을 타면 파이트 스루로 계속 압박했다.
오세근의 톱 3점포가 터졌다. 김선형이 절묘한 어시스트로 최부경의 골밑슛이 나오자, KGC는 변준형까지 3점포를 터뜨렸다. 1차전 터지지 않았던 3점포가 봇물처럼 폭발했다. 35-22, 13점 차 리드.
1차전, SK는 공수에서 거의 완벽한 경기를 했다. 특히, 김선형과 워니는 내외곽을 휘저었다. 단, KGC가 김선형 사이드에 대한 수비를 강화하자, 워니의 결정력도 미세하게 떨어졌다.
그러자, KGC는 워니와 오세근 뿐만 아니라 변준형과 문성곤까지 확률높은 골밑슛에 가세했다.
챔프전 KGC의 우세를 예상했던 힘의 차이가 나오는 단적 장면. 37-22, 15점 차 KGC의 리드, SK의 작전타임.
양팀 세컨 유닛의 대결.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김선형의 절묘한 어시스트에 의한 김형빈의 득점. 단,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아반도가 대릴 먼로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골밑 덩크를 작렬시켰다.
두 팀은 챔프전답게 강력한 몸싸움이 펼쳤다. 심판진은 웬만한 신체접촉에는 파울을 불지 않는 하드 콜이었다. 결국 양팀의 득점력은 잠시 멈춰졌다.
김선형이 강력한 마크를 뚫고 플로터 득점을 힘겹게 성공시켰다. KGC의 마지막 공격. 오세근이 갑자기 오른쪽 코너에 있는 아반도와 배병준의 위치 조정을 지시했다.
변준형과 오세근의 정면 2대2. 이후 변준형이 오세근에게 패스. 그러자, 오프 더 볼 스크린을 타고 컬하는 배병준에게 핸디 오프. 그리고 오세근의 스크린. 배병준에게 순간적 오픈 찬스가 났고, 슈터 배병준이 놓칠 리 없었다.
완벽한 KGC의 공격 패턴. 매우 강렬했다. 흔히 전반 막판 기세가 3쿼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42-28, 14점 차 KGC의 리드. KGC의 완벽한 전반 마무리였다.
▶3쿼터=풀리지 않은 워니
SK는 허일영의 코너 3점포로 기분좋게 출발.
김선형이 쿼터 초반 2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면서 KGC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단, 다시 아반도가 SK 흐름에 찬물을 부었다. 워니가 리바운드를 잡은 공을 스틸, 오세근의 골밑 슛으로 연결시켰다.
작전타임을 요청한 SK 전희철 감독은 흥분했다. 이전 상황 김선형의 드리블에 오세근의 파울성 플레이를 격렬하게 항의했다. 느린 화면을 볼 때 김선형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한 오세근의 파울성 플레이였다.
SK 입장에서는 흐름 상 매우 중요했던 장면. 이때, 아반도가 또 다시 스틸. 스펠맨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48-32, 16점 차로 벌어졌다.
이때 워니의 테크니컬 파울이 나왔다. 점수 차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문성곤이 김선형을 마크하자, SK 워니의 위력이 덩달아 떨어졌다. 그러나, 김선형과 워니가 괜히 역대급 원-투 펀치로 거론되는 게 아니었다. 워니가 스펠맨의 마크를 뚫고 파울 자유투까지 얻었다. 3점 플레이 성공.
이후, 김선형의 스킵 패스를 최성원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순식간에 53-41, 12점 차까지 추격. KGC의 타임 아웃.
이때, 허일영의 스크린을 피하지 못한 채 문성곤이 쓰러졌다. 고통을 호소한 문성곤은 배병준과 교체.
아반도가 더블 클러치 3점포를 쐈다. 림을 통과했다. 워낙 체공시간이 좋은 아반도는 종종 불완전한 밸런스에서도 슛을 성공시킨다. 단, SK 역시 김선형과 워니가 상대 밀착마크를 역이용, 최부경의 골밑 돌파를 도우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KGC의 공격이 실패하자, 김선형은 코트를 가로지르는 허일영의 속공 득점을 어시스트. 다시 12점 차이.
다행히 문성곤은 코트에 다시 투입됐다. 12~14점 차 승부처가 계속됐다. 점점 몸싸움은 거칠어졌다. 결국 64-50, 14점 차 KGC의 리드로 종료. KGC는 김선형을 하프코트부터 압박하면서, SK 공격 시스템을 방해했다.
코너에서 간혹 3점포가 터지긴 했지만, 불완전했다. 반면, KGC 역시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세근, 스펠맨, 문성곤 등 무차별적 공격 리바운드와 아반도의 예상치 못한 스틸로 흐름을 이어갔다.
▶4쿼터=전희철 감독의 결단
KGC는 초반 세컨 유닛을 사용했다. 사실, SK에 추격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스펠맨의 공격 리바운드, 절묘한 어시스트가 배병준에게 날아갔다. 3점포가 작렬했다.
그러나, SK는 최부경의 골밑슛, 김선형의 자유투, 워니의 플로터로 다시 추격. 12점 차.
4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KGC는 정예 멤버를 기용했다. 변준형과 박지훈의 더블 가드, 문성곤 오세근, 스펠맨이 투입됐다.
문성곤의 공격 리바운드. 박지훈이 2대2 공격 이후 절묘한 페이크, 그리고 플로터를 성공시켰다. 14점 차, 의미있는 득점이었다.
그러자, 4쿼터 5분52초를 남기고 SK는 김선형, 워니를 비롯 주전들을 대거 교체했다. 강력한 수비로 KGC의 예봉을 막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찬스가 되면 경기종료 1~2분을 남기고 주전들을 재투입한다는 복안. 만약, 14점 차에서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하면 SK가 향후 3, 4차전에서 상당한 타격이 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KGC는 3, 4쿼터 세컨 유닛을 적극 활용하면서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한 상황. 반면, SK는 김선형 허일영 최부경, 워니 등이 많이 뛰었다. 게다가 이들은 부상 위험도가 있는 베테랑들이었다. 결국 전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SK는 오재현 양우섭 송창용 김형빈, 리온 윌리엄스 등 활동력이 좋은 선수들을 배치했다. 오재현의 속공 득점. 그리고 코너 3점포가 터졌다.
73-65, 남은 시간은 2분30초.
단, KGC 벤치에는 아반도가 있었다. 나오자 마자 날카로운 드라이브 인, 플로터 득점을 연결했다. 10점 차의 리드를 유지했다. 이후 결정적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이후, 박지훈이 결정적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2차전은 KGC의 완승. 김선형과 워니의 2대2를 효율적으로 막았다. 특히, SK 워니를 9득점을 묶으면서, KGC가 경기를 압도했다.
확실히 KGC의 객관적 힘은 강했다. 오세근 뿐만 아니라 벤치에서 나온 아반도, 박지훈, 배병준이 제 역할을 했다. SK는 최준용의 공백이 확실히 느껴진 경기였다. 주전 라인업 뿐만 아니라 세컨 유닛의 힘도 떨어진 상황. 때문에 14점 차 리드를 당한 상황에서 좀 더 큰 데미지를 막기 위해 전희철 감독은 주전들을 모두 제외시키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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