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아르헨도 위안화 결제… ‘달러 패권’ 잠식하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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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달러 고갈에 직면한 아르헨티나 정부가 위기 극복 방안으로 중국산 수입품 결제에 위안화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지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부장관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 샤오리 중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중국산 수입품의 대금 지급을 미국 달러 대신 위안화로 결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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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화 가치 폭락에 외환 보유액 급감
중국산 수입품 대금 위안화 지불 합의
러·브라질·사우디 이어 영향력 넓혀
3월 中 무역거래 달러화 첫 추월
보유 달러 고갈에 직면한 아르헨티나 정부가 위기 극복 방안으로 중국산 수입품 결제에 위안화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브라질과 최근 교역 대금 결제에 위안화 사용을 늘리기로 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내면서 남미를 중심으로 위안화가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외환 위기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자국 통화 페소화 가치가 폭락한 아르헨티나는 국민들이 안전 자산인 달러화를 사들였고, 주력인 농산품 수출까지 줄면서 보유 외환이 급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아르헨티나는 그 조건으로 국가 부도를 막기 위한 일정 수준의 외환보유를 유지해야 한다. 중국 수입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면 달러화 고갈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효과를 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1월 중국과 1300억위안(24조원) 규모의 외환스와프 협정을 체결했고, 이 중 350억위안(6조4620억원)의 자금을 외환 안정화에 활용하기 위해 사용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발표를 통해 또 한 번 위안화에 기대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 하는 것이다.
중국의 국경 간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 총액도 매년 급속히 증가 중이다. 2017년 9조2000억위안(1776조원)이었던 총금액은 최근 5년간 매년 늘어나 2022년에는 42조1000억위안(8129조원)에 달했다. 지난 3월에는 처음으로 중국의 국경 간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량이 달러화를 앞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SWIFT 집계 결과를 보면 3월 이전 세계 결제에서 위안화 활용은 2.3%에 그친다. 다만 중국이 거대한 자국시장을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자국 통화의 위상 강화를 도모하며 글로벌 경제에서의 ‘달러 독주’가 야금야금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싱가포르 개발은행(DBS)의 크리스 렁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국가들도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대체 결제 통화를 찾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의 신뢰도도 예전만 못하기에 위안화 국제화가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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