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악 성적표’에도… 미래 위한 투자는 계속된다
D램·파운드리 수요 위축 영향
1분기 영업이익 6402억 그쳐
R&D·시설 투자는 사상 최대
“하반기 감산 효과… 실적 개선”
LG전자는 영업익 1조5000억
가전 앞세워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4조58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해 실적을 끌어내렸고, D램의 경우도 고객사 재고가 높아 실적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줄면서 실적 하락을 불렀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2분기부터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와 달리 가전을 앞세운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올해 1분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고,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도 최대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49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0조41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 감소했고, 순이익은 5465억원으로 61% 줄었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다.
LG전자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402억원)을 추월했다. 양사의 TV·가전 사업만 놓고 보면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6배가 넘는다. LG전자는 전사적 노력을 통해 사업 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도 역대급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1분기 매출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다. 분기 1조원을 넘긴 것은 단일 사업본부 기준으로 사상 처음이다. 전장 사업은 매출액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를 달성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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