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계약서엔 "이의 제기 않는다"…초기 동업자의 폭로

조윤하 기자 2023. 4. 27. 2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가 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사람들이 만든 투자계약서를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거기에는 투자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습니다.

주가 조작 총책으로 지목된 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라 모 씨.

라 씨의 초기 투자금은 3천만 원 정도로 알려졌는데, 당시 직원들은 이때부터 주가 조작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가 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사람들이 만든 투자계약서를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거기에는 투자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습니다. 저희가 만난 초기 동업자들은 이들의 주가 조작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털어놨습니다.

이 내용 조윤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가 조작 총책으로 지목된 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라 모 씨.

라 씨는 지난 2016년 지인들과 함께 소규모 투자회사를 세웠습니다.

선물 옵션 주식 방송에 출연하고, 관련해 외부 강연도 다니면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라 씨의 초기 투자금은 3천만 원 정도로 알려졌는데, 당시 직원들은 이때부터 주가 조작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A 씨/라 모 씨 회사 전 직원 : 주식 작업 이런 거 할 거니까 그때까지 가는 발판을 만들자. 이런 식으로 시드를 모으자.

[B 씨/라 모 씨 회사 전 직원 : 단계, 단계별로 밟아나가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라 씨는 대상 종목들을 직접 찍었는데, 선광과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모두 그때부터 모두 작업 대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몇 배인지를 기준으로 삼고, 시가총액이 그리 크지 않고 대주주 물량이 많은 종목을 노렸다고 합니다.

[A 씨/라 모 씨 회사 전 직원 : 저평가된 주식이기도 하고, 시가총액도 작으니까 움직이기 쉽고.]

[B 씨/라 모 씨 회사 전 직원 : 언제든지 털 수 있는 종목, 그런 식으로 선정을 했던 것 같아요.]

투자자들에게는 "저평가된 주식을 제대로 평가받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 씨/라 모 씨 회사 전 직원 : 제 이름으로 큰돈을 사고팔고 하면 금감원에서 문제가 될 거 아니에요. 차명 계좌로 조금씩 매집하고 슈팅 계좌로 (가격) 띄우고.]

[B 씨/라 모 씨 회사 전 직원 :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갈 주식인데 그냥 뭐 하는 느낌으로 하는 거다'라고….]

SBS가 입수한 이들의 투자계약서입니다.

투자의 성공, 실패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고 돼 있고, 수익이 생기면 라 대표 3, 투자자 7의 비율로 나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적혀 있습니다.

7대 3 또는 5대 5, 투자자마다 배분 비율은 달랐습니다.

계약을 파기할 경우 수익금 30%는 투자자가, 나머지 70%는 라 대표가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직원들은 투자자 한 명을 데려올 때마다 수수료 명목으로 수익금의 30%를 받았고, 몇몇 직원은 스톡옵션도 제안받았다고 말합니다.

[A 씨/라 모 씨 회사 전 직원 : (라 씨가) 어떻게든 돈을 끌어와라. 돈을 끌어오라고 압박을 줬었죠. '3천만 원 갖고 오면, 너네 스톡옵션 1% 줄게' 이런 식으로. 수익금의 30%.]

라 씨는 주가를 일정 수준 끌어올린 뒤 이후 계획까지 마련했다고 말합니다.

해당 종목 주가가 계속 올라서 일정 금액에 다다르면 대주주가 파는 경우까지 가정해 아예 인수하는 전략까지 세웠다는 것입니다.

[B 씨/라 모 씨 회사 전 직원 :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이거 이렇게 올라가면 대주주가 팔면 어떡하냐?' (라 씨는) 대주주 지분을 사서 이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까지 계획이 있었어요.]

점점 규모를 키운 라 씨는 사무실을 강남으로 옮겨 주가 조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윤형, 영상편집 : 김진원)

▷ 전방위 압수수색 나선 금융위…피해자, 집단소송 움직임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171576 ]
▷ "하한가 사태 장기간 다단계식 조작"…피해 또 개미들 몫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171573 ]

조윤하 기자hah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