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애창곡 '아메리칸 파이' 열창하자 바이든 "노래 잘할지 전혀 몰라"

워싱턴=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2023. 4. 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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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우정, 네잎 클로버 같은 행운
강철동맹을 위하여" 尹 건배사
아일랜드 속담 들은 바이든 미소 지어
바이든, 尹에 통기타 깜짝 선물도
윤 대통령 노래에 호응하는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윤석열 대통령 환영 국빈만찬은 내내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시간 30분동안 이어진 만찬 내내 돈독한 유대 관계를 보이며 한미동맹 70년의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국빈만찬이 열린 백악관 이스트룸과 입구인 북현관은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꽃장식으로 채워졌다. 곳곳에 제주 왕벚꽃 장식이 놓였고 메뉴판에도 무궁화 문양이 새겨졌다.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극찬하며 "양국 국민이 함께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의 증거"라면서 "우리의 파트너십과 우리 국민 그리고 가능성들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 갈 미래를 위해, 또 다른 70년을 함께할 수 있기를"이라고 건배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이 성대한 만찬장에 함께하는 여러분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맹이라 평가받는 한·미 동맹의 든든한 주주이자 후원자"라고 화답했다.

이어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가 현대영어로 번역한 시 '베오울프'(고대 영어로 쓰인 영웅 서사시)에 등장하는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이다'란 격언과 '우정은 네잎클로버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행운이다'란 아일랜드 속담을 연달아 소개하자 장내 곳곳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아일랜드계 혈통임을 강조해온 바이든 대통령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윤 대통령의 등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미국 유명 뮤지컬 가수 놈 루이스, 레아 살롱가, 제시카 보스크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들었다"며 앙코르곡으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선곡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노래를 직접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질 바이든 여사가 윤 대통령을 무대 위로 밀었다. 무대에 오른 윤 대통령은 "그럼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이 원하시는 한 소절만(부르겠다). 그런데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며 노래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피아노 연주에 맞춰 "A long long time ago(아주 오래전)"라는 첫 소절을 부르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약 1분간의 윤 대통령의 '깜짝 열창'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놀란 눈으로 "노래를 잘할지 전혀 몰랐다"며 박수를 친 뒤 "나도 부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농을 던졌고 참석자들의 열화와 같은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미국 포크가수인 돈 매클린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통기타를 깜짝 선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마무리하면서 "한미 동맹은 가장 강력한 동맹이며 한국은 가장 능력 있는 동맹국임을 오늘 만찬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한·미 양국 정계와 재계를 중심으로 20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이번 방미에 동행한 재계 인사들이 대거 함께했다.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연세대에 재학중인 아들 매덕스, 전 메이저리그(MLB) 선수인 박찬호, 스노보드 미국 올림픽 대표인 클로이 김 등도 만찬에 초대됐다. 테이블에는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바나나 스플릿 등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요리가 올랐다.

질 바이든 여사는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객원 요리사로 초청하고, 메뉴를 선정하는 등 만찬 세부 사항을 직접 챙기며 최고의 예우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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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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