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에서 곰 만나면 어떻게?···당국의 허술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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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최근 대구 팔공산 등산로에서 찍힌 야생동물은 반달가슴곰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지난해에도 팔공산에서 반달가슴곰 목격담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자▶4월 4일 오전 6시쯤 팔공산 갓바위 등산로 부근에서 촬영한 야생동물을 놓고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새끼 반달가슴곰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지리산에 방사됐던 반달가슴곰이 팔공산까지 이동해 새끼를 낳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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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구 팔공산 등산로에서 찍힌 야생동물은 반달가슴곰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지난해에도 팔공산에서 반달가슴곰 목격담이 있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행정기관 대응은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심병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4월 4일 오전 6시쯤 팔공산 갓바위 등산로 부근에서 촬영한 야생동물을 놓고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새끼 반달가슴곰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촬영된 야생동물은 발바닥에서 어깨까지 대략 50~60cm 정도로 보입니다.
◀한상훈 한반도 야생동물연구소장(전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 과장)▶
"(반달가슴곰이) 지금 2월 달 3월 달에 태어나니까 지금 생후 2개월 정도 2~3개월 된 어린 곰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이 돼요."
2022년 여름, 팔공산 입산객 두 명이 반달가슴곰을 목격했다며 공원관리사무소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반달가슴곰 추정 동물 사진 제보자▶
"젊은 보살님 두 분이 우리 절 용왕당에서 기도를 하는데 그 용왕당 뒤쪽 산에서 곰을 봤다는 거예요."
공원 관리사무소 측은 용왕당 부근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지만 어두워서 실체를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대구시 팔공산 자연공원 관리사무소 측은 인근 사육장에서 탈출했을 가능성이 있는지 군위와 영천 등 인접 지자체에 확인했습니다.
◀대구시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
"혹시 곰 사육장이 있나 이렇게 물어보니까 전부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곰이 탈출했다 하는 그런 제보도 없었고."
지리산에 방사됐던 반달가슴곰이 팔공산까지 이동해 새끼를 낳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2018년 8월 김천 수도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같은 해 9월 2일과 3일 가야산에서 머무는 등 네 차례나 무선 발신기 신호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 반달가슴곰은 가야산과 김천 수도산, 거창 단지봉 등을 오가면서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조범준 사무국장 야생 동물연합▶
"특히 그게 만약에 어린 개체라면 어미와 같이 와 있을 확률이 상당히 높죠. 그리고 곰이 지리산에서 지금 복원 사업하고 있는 곰이 팔공산까지 안 온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반달가슴곰은 사납지는 않지만, 갑자기 마주치거나 자극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반달곰을 만나지 않으려면 산을 오를 때 방울을 달고,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철저한 안전 대책이 필요해 보이지만 대구지방환경청과 대구시는 현장 조사 없이 사진만 보고 오소리로 판독한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의 말만 믿고 있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
"전문가들이 오소리라고 그러니까 저희는 뭐 곰은 사육하는 농가가 있거든요. 그런 곳에 대해 탈출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했는데 없었어요."
팔공산 입산객 안전은 물론 반달가슴곰 보호를 위해서라도 무인 카메라 설치와 현장 조사를 통해 곰 서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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