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한미정상회담에 “과대포장 말잔치…경제는 들러리 불과”(종합)

“공동선언문에 'IRA, 반도체법 풀기 위한 노력'…알맹이 없는 얘기”

김 지사는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회담 성과로 내세우는 핵확산억제 강화 내용은 갈등과 위기를 풀기보다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경기도 제공)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성과로 내세우는 내용은 그야말로 '레토릭'이자 과대포장한 말잔치"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꼬집은 뒤 "회담 성과로 내세우는 핵확산억제 강화 내용은 갈등과 위기를 풀기보다는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5년 전에는 남북한 정상이 만난 판문점선언이 있었고, 어제는 한미정상의 소위 '워싱턴선언'이 있었다"며 "참으로 극과 극을 달리는 선언이 5년의 시차를 두고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제는 어떠냐. 저는 얼마 전 미국출장 중에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경제정상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RA, 반도체법 등 과제를 풀어야 했다"며 "(그러나) 공동선언문에는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평가(appreciated)하고, 앞으로 두 정상은 협의(consultation)를 계속하자는 말만 있다. 이런 표현은 외교적 수사일 뿐 알맹이 없는 얘기란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경제는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또 "경제부총리 시절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으로 국가신용등급이 흔들릴 때 3개 국제신용평가사를 방문해 신용등급 하락을 막은 적이 있다. 그때 절감한 것을 한마디로 정리한 적이 있다. '평화가 곧 경제다'"라며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국빈만찬만 남고 국익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지사는 "경기도는 북한과 가장 긴 접경지역을 가지고 있다"며 "평화와 생태를 주제로 잡은 'DMZ 오픈 페스티벌'처럼 작은 일부터 실천하겠다. 4·27 판문점선언의 가치, 원칙, 취지를 경기도가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5주년 학술회의 : 평화의 봄을 부르다'에 참석,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국익은 사라져버리고 경제 들러리 선 정상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4·27 판문점선언 5주년 학술회의'는 1세션 '정전 70년과 4·27 판문점선언', 2세션 '한반도 군사위기와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졌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