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비행장 '여의도' 어제와 오늘 [응답하라 대한뉴스]
김현호 앵커>
우리나라 최초 비행장이 여의도에 있었다는 것을 아시나요?
1960년대까지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주민들이 가축을 기르며 살던 모래땅 여의도, 반세기 만에 세계 금융 문화와 정치의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응답하라 대한뉴스> 여의도의 어제와 오늘을 마숙종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마숙종 국민기자>
(여의도공원 / 서울시 영등포구)
'높이, 더 높이' 하늘로 솟은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여의도.
중앙으로 여의대로가 지나고, 그 옆을 따라 20만 평방미터가 넘는 공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산책 나온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광장 중앙에 활주로를 막 이룩하려는 비행기 한 대가 보입니다.
인터뷰> 조성원 / 서울시 관악구
"저는 회사가 여의도여서 자주 오는데 이곳에 비행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가 지금 알았습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것 같아요."
1945년 이 모델의 수송기를 타고 임시정부 인사들이 고국에 돌아오기도 했는데요.
마숙종 국민기자 (여의도공원)
“여의도 비행장 활주로 자리에 서 있는 C-47 수송기입니다. 이 비행기가 뜨고 내리던 70년 전 시간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현장음>
"국제공항이며 서울의 관문인 여의도 비행장에는 외국을 여행하는 많은 사람의 검역과 기타 여러 가지 입출국 수속을 하고 있습니다"
1916 년에 건설된 여의도 비행장은 군과 민간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이었는데요.
한국전쟁 때 100회 출격으로 영웅이된, 백전노장이 당시를 회상합니다.
현장음> 김두만 / 전 공군 조종사 (6·25 전쟁 당시 100회 출격)
“이 전투기는 F-51인데 미 공군과 협동해서 북한의 신안주·평양 쪽으로 가서 (공산군을) 공격했습니다.”
여의도 비행장은 국제공항의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요.
1954년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가 미군 장병을 위문하기 위해 여의도 공항으로 입국하기도 했습니다.
1958년 민간항공이 김포로 이전하고, 71년 공군기지가 성남으로 옮기면서 여의도항공 시대는 막을 내리는데요.
인터뷰> 김두만 / 11대 공군참모총장
"미 공군과 한국 공군·유엔 공군의 기지로서 중공군 공세를 물리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중요한 비행장이었습니다."
1967년 시작된 여의도 개발은 한강 물길을 가로막고 있는 밤섬을 해체하게 되는데요.
이 섬에서 나오는 돌로 여의도 둘레에 제방을 쌓아 택지를 조성하고, 여의도를 잇는 다리도 건설합니다.
서울의 주택난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시범적으로 지은 여의도 아파트 단지인데요.
어느덧 50살이 되었네요.
고층아파트 붐을 일으킨 이 아파트는 한국 최초로 엘리베이터와 중앙난방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건설 초기 입주자들은 버스 한 대 들어오지 않고, 모래벌판뿐이었던 그 시절을 돌이킵니다.
인터뷰> 김영배 / 여의도 시범아파트 최초입주자?
"처음 입주자인데요. 수산시장까지는 걸어서 다녔고 이쪽 한강 뒷편 주변은 정돈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니까 허허벌판이었어요."
모래섬 여의도에 아파트 단지, 국회의사당,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고 중앙에는 아스팔트로 포장된 넓고 긴 광장이 만들어지는데요. 국군의 날 행사와 대통령 선거 유세 등 대규모 집회 장소로 이용됩니다.
1980년대에 5·16광장은 ‘여의도광장’으로 이름이 바뀌는데요.
83년, KBS 앞에 자리 잡은 이 광장에선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졌는데요.
현장음>
“6·25 남침이 빚은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생생하게 확인케 한 이산가족 찾기 운동, 우리 민족은 결코 서로 헤어져서 살 수 없고 또 다른 전쟁을 치러서도 안 된다는 온 민족의 부르짖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숙종 국민기자
“이곳이 ‘이산가족 찾기’ 현장이었던 만남의 광장 자립니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생생합니다.”
세계 최장 생방송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나간 후, 혈육을 찾는 사연이 적힌 종이판이 여의도 광장을 메웠습니다.
인터뷰> 이지연 / KBS 이산가족 찾기 진행자
"이산가족 (찾기) 방송 마지막 날 제가 이산가족들이 한 분이라도 꼭 더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어떤 형태로라도 이산가족들이 살아 계시는 동안에 가족의 생사를 알 수 있는 장을 빨리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음>
"서울 여의도에 남산 높이만 한 해발 264m 63층 빌딩이 준공됐습니다"
63빌딩을 시작으로 여의도에는 높은 건물들이 위용을 뽐내듯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국거래소가 이전하면서 여의도 금융시대가 열렸는데요.
인터뷰> 아만다 마틴 / 미국 관광객
"여의도는 정말 아름다운 곳 같아요. 즐길 거리가 많고 멋진 공원들도 있어요."
(취재: 마숙종 국민기자 /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모래땅에서 비행장 그리고 빌딩 숲으로 문화와 정치 금융의 중심지로 변화를 이어온 여의도가 성장과 변화의 역사를 계속 써 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마숙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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