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느끼는 낯선 끌림… 입양인의 정체성 찾기 여정

엄형준 2023. 4. 27. 20: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연히 자신이 태어난 서울에 오게 된 25세의 프랑스인 '프레디'(박지민 분). 그는 기억도 없는 아기일 때 프랑스 부모에게 입양된 한국인 '연희'다.

캄보디아계 프랑스인인 데이비 추 감독은 2011년 '달콤한 잠'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때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인 입양인 친구와 함께 그의 한국 가족을 만났던 경험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프랑스에 이민을 갔고, 때때로 한국을 방문하는 그는 양쪽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지만, 입양인은 아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리턴 투 서울’ 5월 3일 개봉

우연히 자신이 태어난 서울에 오게 된 25세의 프랑스인 ‘프레디’(박지민 분). 그는 기억도 없는 아기일 때 프랑스 부모에게 입양된 한국인 ‘연희’다. 생각지도 않았던 낯선 고국에서 그는 예정에 없던 부모 찾기에 나선다.

5월3일 개봉하는 영화 ‘리턴 투 서울’은 겉으로는 지극히 한국사람처럼 생겼지만, 내면으로는 프랑스인인 그가 한국에서 사람들과 부딪치고, 그의 가족과 만나 겪는 내적 갈등을 그린다.
아무 생각 없이 한국에 왔다고 하지만 프레디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자신도 모르는 언젠간 나를 낳아준 부모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숨기고 있다. 그가 들고 다니는 단 한장의, 아기였을 적 흑백 사진이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너무도 쉽게 찾게 된 친부(오광록 분)와 할머니, 친부의 새 가족들은 그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잠자리를 제공한다. 프레디의 할머니는 시종 미안하다고 말하고, 아버지는 함께 한국에서 살 것을 제안한다.

프레디는 잠을 자는 자신을 만지는 할머니의 손길이 불편하지만, 사실은 그런 손길이 너무 그리웠는지도 모른다. 첫 만남 후 수년 만에 다시 만난 친부에게 프레디는 다친 상처를 만져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내면의 상처는 아물지 못했고, 피붙이의 절반인 생모를 만나지 못한 채 방황은 쉽게 멈추질 않는다.

영화 ‘리턴 투 서울’은 제3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한국인 입양인에 대한 얘기다. 캄보디아계 프랑스인인 데이비 추 감독은 2011년 ‘달콤한 잠’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때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인 입양인 친구와 함께 그의 한국 가족을 만났던 경험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

추 감독의 한국 입양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과 함께 주목되는 건 주연 배우인 박지민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프랑스에 이민을 갔고, 때때로 한국을 방문하는 그는 양쪽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지만, 입양인은 아니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미술 활동을 하는 박지민은 첫 영화 출연작에서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연기력으로 프레디의 감정 변화를 생동감 있게 풀어놓는다.

엄형준 선임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