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좋은 재테크라 믿고 주식 대금 맡겨…동료 투자 권유는 오보”

정채빈 기자 2023. 4.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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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임창정./뉴스1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을 통해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국내 증시에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좋은 재테크라 믿었다”며 “동료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것은 오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창정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사태 관련자들을 만나게 됐다”며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 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임창정은 “이들은 케이블 방송 채널, 프랜차이즈 관련 IT 기업, 드라마 제작사 등 다양한 IP(지식재산권)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추진하는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신뢰를 가지고 이들이 다양한 제휴사업을 제안해 논의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임창정의 기획사 주식 일부를 인수하거나 그의 사업체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해주겠다고 권유했고, 임창정은 기획사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는 주장이다.

임창정은 “이들은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대한 가치 투자를 통해 재력 있고 신망 있는 유명한 자산가의 주식계좌를 일임받아 재테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며,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주가 그래프와 계좌 잔고 등을 제시하면서 저에게 주식 매매대금을 본인들의 운용사에 재테크할 것을 권유했다”고 했다.

이어 “그들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 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고 했다.

임창정이 이들에게 맡긴 액수는 3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은 “이들을 제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선의의 동반자로 여기고 하나씩 사업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중 갑자기 이번 사태가 불거져 너무나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들이 소유한 IP 중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할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고 첫 녹화를 마치고 골프 예능 촬영 장소인 일본과 미국 골프장을 답사하는 등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된다고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제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과 관련해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동료 가수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명백한 오보”라며 “이는 동료 A씨에게도 오보임을 확실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안타깝게도 이번 일이 터질 때까지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언론 보도가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뒤늦게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이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며 “사건의 진위와 법적 이슈를 떠나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일어난 점에서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모든 사실은 조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고 어떤 조사든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24일부터 SG증권을 통해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지며 대성홀딩스·선광·삼천리·서울가스·세방·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알려진 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남부지검은 금융위의 요청에 따라 관련자 10명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임창정은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주가조작 의혹 세력에게 50억원에 파는 대신 30억원을 이들에게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창정은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겨 이들이 대리 투자 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는 JTBC에 “이틀 전에 20억(원)이 있었던 계좌에 지금(방송일 기준) 1억8900만원이 남았다”고 말하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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