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빚더미 앉았는데…"조작단, 폭락 미리 알았다" 내부 증언
[앵커]
주가 조작 대상이 된 기업들 중 일부는 오늘도 하한가. 즉 나흘째 하한가입니다. 주가 조작단에 돈을 맡겼다가 미처 돈을 빼지 못한 투자자들은 신용거래까지 있어 큰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주가조작 세력들은 사전에 폭락 사태를 알고 있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주가조작단 내부 직원들의 텔레그램 메시지입니다.
한 투자자가 맡긴 현금이 10억이 넘으니 일반 주식 계좌와 CFD 계좌로 나눠 넣겠다고 합니다.
차액결제거래로 불리는 CFD 계좌에선 투자 금액의 최대 2.5배까지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2500만원어치 주식을 살수 있지만, 주가가 40%만 폭락해도 자본금이 0원이 됩니다.
주가조작단이 시세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식들은 지난 3일 동안 절반 이상 빠지면서 미처 돈을 빼지 못한 투자자들은 원금은 커녕 대부분 빚더미에 앉게 됐습니다.
[투자자 : 본전은 됐다 쳐도 마이너스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금액도 얼만지 알 수가 없고.]
정작 조작단은 이런 폭락사태를 미리 알고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주가조작단에서 자금을 관리해 온 핵심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해당 주식들이 폭락하던 당일 새벽 총책이 팀장들한테 단체 메시지를 돌려 관련 주식 거래를 중단하라고 했다"며 "다른 세력이 매도에 나섰는데 이를 막기가 힘들다는 취지였다"고 증언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주가폭락을 앞두고 주가조작단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집중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VJ : 김민재 장지훈 한재혁 / 영상디자인 : 강아람 / 리서처 : 고선영·김지현·김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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