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 단위 자금' 가능했던 배경엔…회장님들의 '통 큰' 투자
[앵커]
주가조작에 투입된 돈이 조를 넘긴 건, 돈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임창정 씨 같은 유명 연예인도 있었고, 실제 이름을 대면 알만한 기업들의 오너들도 주가 조작 일당에게 돈을 맡겼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에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 등 7개 회사를 거느린 아난티그룹입니다.
취재진을 만난 한 투자자는 이 회사 이중명 회장의 권유로 다단계 주가조작단에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투자자 : '이중명 회장 때문에 투자했는데 어느 날 내가 마이너스 13억을 썼다라는 게 당신들 말 돼요?' 내가 그랬어요.]
이 회장의 권유로 투자했는데 크게 손해를 봤다는 겁니다.
주가조작단 내부 직원의 통화 녹취에서도 이 회장은 이른바 '큰 손'으로 여러 차례 언급됩니다.
[주가조작단 업체 직원 : 저희는 투자를 하신다고 해서 무조건 받지를 않아요. 이중명 회장님께서 워낙 저희 회사에 좀 좀 큰 분이거든요. 회장님께서 소개를 하신다고 하셔서 저희가 당연히 기꺼이 미팅을 하는 거고요.]
이 회장은 취재진의 거듭되는 해명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한 때 중견기업 오너였던 노모 씨도 마찬가지.
노 씨는 지난 1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주가조작단 대책 회의에도 참석했을 만큼 핵심 투자자였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텔레그램에선 노 씨가 한번에 5억원을 투자해 1억 5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노 씨는 취재진에게 주가조작 정황에 대해선 전혀 몰랐으며, 과거 큰 돈을 빌린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140억대 투자금을 쏟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노모 씨/전 중견기업 회장 : 100억 다 잃고 90몇 억 다 잃고 빚이 300억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번 폭락으로 수백억원을 잃은 고액 자산가 등 투자자 100여명은 주가조작단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VJ : 한재혁 / 리서처 :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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