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사실상 포기 상태”…러시아 기밀문서에 적힌 충격적 내용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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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계기로 발트 3국 영향력 강화 시도 실패
발트 3국, 러 에너지 무역관계 끊어
우크라와 연대해 러시아 방송도 차단
우크라이나 침공을 꼐기로 발트 3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러시아의 계획이 모두 실패했다는 서방 언론보도가 나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가 발트해 연안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기밀문건들을 볼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트국가들을 흔들려는 것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 기밀문건들은 야후뉴스가 스웨덴 익스프레센, 독일 WDR방송 등 각국 언론과 공동작업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 문건들은 2021년 여름 러시아 대통령실 소속 싱크탱크가 작성한 뒤 드미트리 코자크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기밀문건들에는 러시아가 발트 3국에 대한 정치, 군사, 경제 등 다양한 방면으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이 단기(∼2022년), 중기(∼2025년), 장기(∼2030년) 등 3단계로 구분해 담겨있다.

그러나 기밀문건의 내용으로 볼 때 러시아가 2022년 말로 잡은 단기 목표는 대부분 이미 실패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실제 발트 3국은 러시아와의 에너지와 무역 관계를 끊고 우크라이나와 연대해 러시아 방송을 차단했다. 라트비아의 경우 친러시아 정당들의 활동을 강화하려는 기대는 6개월 전 총선에서 물거품이 됐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훈련 횟수를 줄이려다 무산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트 3국이 다음 표적이 우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대립각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더타임스는 다만 “러시아는 지금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발트 3국을 흔들려는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구 소련에 속해 있다 독립한 발트 3국은 2004년 나토에 가입했고 유럽연합(EU) 회원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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