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투수 돈복은 없나… 노예 계약 끝나간다고 했더니, FA 앞두고 부진

김태우 기자 2023. 4.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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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겐타(35‧미네소타)는 2016년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선수 노조가 불만을 터뜨릴 만한 이상한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돈다면 1000만 달러 이상도 가져갈 수 있는 조항이 있었지만, 그래도 보장 금액이 아니라는 점에서 선수로서는 불리한 계약이었다.

실제 마에다가 보장 금액과 인센티브를 합쳐 1000만 달러 이상을 가져간 건 2016년 한 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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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출발이 부진한 마에다 겐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에다 겐타(35‧미네소타)는 2016년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선수 노조가 불만을 터뜨릴 만한 이상한 계약을 했다. 보장 금액은 적은데, 대신 인센티브 비중이 큰 8년 계약을 했다.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이었다.

8년간 보장 금액은 2500만 달러(약 335억 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개막 로스터 진입 여부, 선발 출전과 이닝 등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돈다면 1000만 달러 이상도 가져갈 수 있는 조항이 있었지만, 그래도 보장 금액이 아니라는 점에서 선수로서는 불리한 계약이었다.

실제 마에다가 보장 금액과 인센티브를 합쳐 1000만 달러 이상을 가져간 건 2016년 한 해에 불과했다. 나머지 해는 자신이 부진하거나, 부상이 겹치거나, 여기에 팀 사정상 불펜으로 이동하면서 인센티브를 넉넉하게 확보하지 못했다. 심지어 2022년에는 팔꿈치 수술로 기본급인 312만5000달러 밖에 받지 못했다.

이 족쇄 같은 계약은 2023년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마에다는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대박을 가늠할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 팔꿈치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아직도 마수걸이 승리가 없다.

마에다는 2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소나기 안타를 맞으며 10실점을 기록한 뒤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수준의 투수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견실한 선발 투수인 마에다로서는 10실점이라는 결과가 충격적인 일로 다가올 법했다.

올 시즌 성적은 4경기에서 무승 4패, 평균자책점 9.00의 최악 출발이다. 첫 등판이었던 5일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그 후로는 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 1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는 6이닝 8피안타 4실점, 21일 보스턴과 경기에서는 타구에 맞는 불운으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 뉴욕 양키스전에서 10실점으로 부진한 마에다 겐타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구위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팔꿈치가 괜찮았던 2020년 마에다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1.6마일(약 147.4㎞)이었다. 공이 빠른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전력 투구를 하면 90마일 중반대까지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포심 평균 구속이 89.9마일(약 144.7㎞)로 뚝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스플리터나 슬라이더 등 다른 변화구 의존도가 커진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몸이 덜 풀렸을 수도 있지만,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어차피 계약 기간 마지막 해에 온 만큼 미네소타도 마에다에 대한 미련은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 마에다도 인센티브를 많이 따려면 선발로 뛰어야 한다. 돈복이 마지막에는 따라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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