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징검다리 연휴’ 휴가쓴 간부들 질책

임종빈 2023. 4.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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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징검다리 연휴에 휴가를 쓴 국장들을 질책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는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이 지난 24일 출근했다가 국장 11명 중 9명이 휴가를 쓴 걸 알고 국장들에게 질책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27일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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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이 징검다리 연휴에 휴가를 쓴 국장들을 질책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는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이 지난 24일 출근했다가 국장 11명 중 9명이 휴가를 쓴 걸 알고 국장들에게 질책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27일 보도했습니다.

화요일인 25일은 이탈리아의 공휴일인 해방기념일이어서 월요일인 24일 하루만 휴가를 쓰면 토요일부터 나흘간 연이어 쉴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편지에서 " 친애하는 국장 여러분, 일부 칭찬할만한 예외를 제외하고 많은 국장이 24일 월요일에 휴가를 떠난 것을 알게 됐다"며 "휴가를 쓰는 것은 개인의 권리지만 공휴일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는 우리 부처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런 날에는 근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긴 연휴에는 미술관, 박물관 등을 찾는 관광객이 많은 만큼 이를 관장하는 문화부 국장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해달라는 것입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국장들의 무더기 결근이 "여름 휴가철에 도시가 텅텅 빌 때 경찰관들이 휴가를 가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스탐파'는 이에 대해 공공안전에 필수적인 서비스는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지만 문화부의 업무를 똑같은 범주로 간주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습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모든 국장들을 휴가철 절정인 8월 15일 점심 식사에 초대하겠다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24일 휴가를 쓴 국장들에게 일종의 징계를 내린 셈입니다.

해당 소식은 일보다는 여가를 중시하고, 특히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전통이 강한 이탈리아에선 보기 드문 일이라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라스탐파는 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취임과 함께 문화부 장관으로 부임한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을 이끄는 독일 국적의 아이케 슈미트 관장을 비슷한 이유로 꾸짖었습니다.

산줄리아노 장관은 슈미트 관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탈리아의 공휴일인 11월 1일에 우피치 미술관을 휴관한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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