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8. 부천로보파크
■ 입구 들어서면 반갑게 맞아주는 ‘로피’
로보파크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안내로봇 ‘로피’가 인사한다. 로봇 가이드 로피의 역할이 사람 못지않다. 아이들은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로피에게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한다. 로봇박물관 로보파크에서 관람객이 가져야할 필수 덕목은 ‘호기심과 용기’다. 전시물 앞에 설치된 버튼을 눌러 로봇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소개’ 버튼을 누르면 “안녕?” 하며 인사를 하고, 감정을 표현한다.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버튼을 하나씩 누를 때마다 반응하는 로봇의 변신이 재미있다. 4D 영상관에서 로봇이 주인공인 영화 ‘스파키’와 ‘볼츠와 블립’을 관람하고 관절을 이용해 사다리를 오르는 ‘레더보이’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더욱 흥미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바퀴 달린 자동차가 인조인간으로 변신하는 ‘변신로봇’을 비롯해 ‘마술로봇’이나 음악을 연주하는 ‘몬스터밴드’는 로봇의 역할과 가능성을 흥미롭게 전달해 준다. 로봇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분야에도 깊숙이 진출해 있다. 청소용 로봇, 극한 작업용 로봇, 학습용 로봇, 완구용 로봇 등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는 로봇의 존재를 거듭 확인하게 된다. 우리 눈에 익숙한 휴머노이드 ‘휴보’와 세계 최초의 네트워크 기반 인간형 로봇인 마루·아라를 가까이서 마주하는 것도 즐겁다.
■ 미래 꿈나무들에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로봇
로보파크는 아이가 전시물을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이다. 로보파크는 매년 아티스트 로봇전시와 로봇체험전 같은 기획전을 열고 다양한 로봇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시물을 어린이가 직접 작동시켜 볼 수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의 호응도 매우 높다. 로보파크의 자랑은 다양한 전시 연계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장난감을 만들고 금속 프레임을 이용해 꼬마 로봇을 제작하며 기계의 원리를 배우고 투석기를 제작하여 미니대회를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로봇 아카데미’는 로봇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최고 수준의 교육 과정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화가처럼 그림을 그리고, 축구 경기를 하고 불평 없이 청소를 하는 로봇은 어떤 역사를 가졌을까? ‘로봇’이라는 단어는 노동을 의미하는 체코어 ‘로보타’에서 나왔다. 로봇은 혼자서도 척척 움직이며 스스로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기계이다. 로봇은 점점 사람과 닮아가고 있다.
KAIST가 만든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휴보’를 비롯해 학습용 로봇, 댄스로봇, 영어회화용 로봇 등 다양한 지능형 로봇은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로보파크는 그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로봇에 대한 꿈을 키워주고 과학에 대한 체험과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로봇관련 전시 및 교육, 체험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관람객의 초상화를 즉석에서 그려내는 화가 로봇,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댄스 로봇, 응접을 담당하는 서비스 로봇까지. 직접 체험은 물론 로봇을 만들어볼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로봇교육과정도 마련하고 있다. 체험실은 학습용 로봇을 조립하는 유치원생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부천 로보파크 전시관 2층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로봇 스포츠센터에서는 로봇이 발로 뛰고 장애물을 넘고 미로를 찾아가는 ‘로봇스포츠’가 펼쳐진다. ‘로봇 K-1’으로 불리는 로봇 격투기 대회도 바로 이 로봇 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로보파크가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로봇 스포츠 대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지능형로봇 전문 과학관으로 개관해 크게 주목을 받았던 로보파크는 개관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로봇교육을 진행해왔다.
교육로봇 특별전을 열어 공학에 뜻을 둔 학생들의 호기심과 지적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기획전시실이 있는 로보파크 3층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로봇 제작에 몰두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기획전시실은 유아부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산업현장의 전문 인력들에게 로봇활용 직무능력 교육과 로봇교재 및 교육 콘텐츠를 홍보하는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역 내의 관련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휴머노이드 코딩교육’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연계 체험교육을 통해 전시 관람은 물론 로봇활용 교육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는 사실도 빠트릴 수 없다.
■ 인간·로봇이 어울린 세상을 상상하는 놀이터
부천 로보파크는 우리 일상에 들어와 있거나 장래에 들어올 첨단 로봇과의 관계가 어때야할 지를 생각하도록 이끈다. 산업 전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인공지능은 물론 로봇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머잖은 날에 실행될 자율주행자동차에도 로봇에게 맡겨야 할 역할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과 로봇 사이에 효과적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인간과 동행할 휴먼 로봇의 발전을 지켜보면서 인간의 미래를 상상한다.
로보파크는 사람처럼 환경을 이해하고 사람처럼 생각하고 결정해서 사람처럼 행동하는 로봇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로봇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로봇 산업의 최종 목표는 사람과 같은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연구 개발하면서 사람처럼 생각하는 로봇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로봇은 인간의 동료이자 친구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거실 바닥을 청소하고, 자신들과 놀아주는 친숙한 존재이다. 챗GPT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 거리를 활보하는 시대가 오면 세상은 좀 더 살만해질까. 전시관에서 만난 아이들의 맑은 눈빛을 떠올리며 ‘인간과 공존하는 따뜻한 감성을 지닌’ 휴먼로봇의 출현을 기다린다.
부천산업진흥원은 로보파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 나갈 로봇 과학인력 양성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로보파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로봇교육을 실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전문 교육기관으로 이름을 떨쳤다. 연간 1만1천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해왔으며, 2009년에 창단돼 50명으로 구성된 로봇스포츠 클럽 ‘로파스’를 운영하는 것도 로보파크의 자랑이다. ‘로보파크의 친구들’이란 뜻의 로파스 팀은 각 분야의 로봇 교육 기초 단계를 거친 친구들 중에서 선발되며 구동형 로봇반과 휴머노이드 로봇반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부천시의 미래산업팀과 부천산업진흥원의 로봇융합팀이 서로 협력한다는 사실과 테크노파크에 로봇기업과 연구기관이 입주해있다는 사실은 로보파크가 내세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자랑이다. 로보파크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면서 창의력과 로봇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과 창조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로보파크의 전시물과 체험프로그램은 매년 새롭게 채워지며 개발되고 있다. 아이를 동반한 학부모들이나 유치원, 초중등학교에서 로보파크를 즐겨 찾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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