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만 원의 보금자리’
[KBS 광주]광주와 인접한 전남 화순군.
지난달 기준, 화순 전체 인구는 6만 천여 명, 1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0%가 줄었습니다.
전남 농어촌 지역의 가장 큰 고민인 지방소멸 위기감은 광역시와 맞닿은 이곳도 피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화순군이 1만 원만 내면 거주할 수 있는 ‘만 원 임대아파트’를 제공한다고 밝혀 화제인데요.
대상은 누구이며, 아파트 내부시설은 어떤지 그 현장을 찾아왔습니다.
화순 읍내에 위치한 한 임대아파트.
‘만원 행복 임대아파트’의 첫 사업지입니다.
군청은 물론 화순전남대병원과 인접해 있고 입구에선 광주를 오가는 시내버스 이용도 가능합니다.
복도식 구조의 20평형 규모인 아파트 내부.
거실과 비슷한 크기의 방 2칸에 화장실은 1개, 주방과 베란다를 갖추고 있습니다.
도심의 원룸 임대료가 월 수십만 원인 걸 감안하면 주거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겁니다.
지어진 지 25년이 지났다는 점이 아쉽지만, 입주자 환경 개선이 필요하면 벽지와 장판은 교체해줄 예정입니다.
[정승원/임대아파트 관리소장 : "지금 (주로 신청하는) 대상 자체가 청년하고 신혼부부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2명에서 3명 정도까지는 충분히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화순군이 전국에서 처음 시행하는 ‘만 원 임대아파트’는 지자체가 공공임대주택 사업자와 먼저 전세 계약을 맺고, 지자체가 임대료 만 원만 받고 세입자에게 다시 전세를 내주는 구조입니다.
20평 아파트에 거주하는 데 드는 비용은 입주보증금 88만 원과 월 임대료 만 원에 관리비가 전부입니다.
이처럼 화순군이 전체 예산을 들여서 파격적인 주택 지원책을 내놓은 이유, 인구감소 추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큰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의 유출을 막기 위해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겁니다.
입주 자격은 만 18살 이상 49살 이하인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로 입주일 즉시 전입이 가능해야 합니다.
입주자로 선정되면 최소 2년을 계약하고, 계약 연장을 통해 최고 6년까지 거주할 수있습니다.
[이맹우/화순군 도시과장 : "다만 신혼부부는 결혼한지 7년 이내인 세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신혼부부인 경우에는 소득 기준이 약 6천만 원 이내 대상이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청년인 경우에는 기준 중위소득이 150% 이하인 자로 해당되는데, 약 3,700만 원 정도 소득 이내면 지원 신청이 가능한 대상입니다."]
화순군은 지난 6일, 보건복지부와 청년 및 신혼부부 만 원 임대주택 지원사업에 대한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마치고 지난 월요일부터 모집공고에 들어갔습니다.
직장을 화순으로 옮기게 된 31살 김환 씨는 ‘만 원 임대아파트’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신청했는데요.
최근 전세 사기 피해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공증한 주택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거비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목돈 마련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1석 3조의 기회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김환/임대아파트 신청자 : "청년들이 집을 어디서 이렇게 또 구해야 하고 그런 걱정이 많은데 이렇게 군청에서 집을 마련해 주고 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만 원에 마련해주고 해서 이런 걱정을 덜었습니다."]
입주 자격과 관련 서류를 묻는 신청 전화는 물론, 인구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전국의 지자체에서도 사업 문의가 잇따르는 상황.
화순군은 올해 만원 임대아파트 100호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비 192억 원을 이미 확보한 상황인데요.
앞으로 4년 동안 모두 400호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심각한 인구소멸에 직면하면서 청년, 신혼부부 인구 유입을 위한 파격적인 주택 공급 지원책을 내놓은 화순군. 만 원 임대아파트가 인구감소 속도를 얼마나 늦출 수 있을지, 또 청년세대 유입을 얼마나 꾀할 수 있을지 전국 지자체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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