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주가조작 논란' 해명 2가지 "재테크인 줄…투자권유 안했다"[종합]

장진리 기자 2023. 4. 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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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주가 조작 세력에게 수십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수 겸 배우 임창정(50)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거액의 손해를 본 피해자임을 강조했던 그는 자신의 투자가 단순한 재테크에 불과했으며, 다른 연예인까지 끌어들여 투자를 권유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임창정은 27일 장문의 공식입장을 내고 "저를 지켜봐주시는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무거운 마음을 담아 머리 숙여 죄송하다"라면서도 "본 사태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라고 그간의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임창정은 주가 조작 세력에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팔았다가 이 중 30억 원을 재투자하고, 이들에게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모두 맡겨 대리 투자하도록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임창정은 주가 조작 의심 세력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하기도 해 범죄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임창정 외에도 연예인, 정·재계 유력 인사까지 해당 주가 조작 세력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들만 1000여 명에 달한다고 알려져 충격을 준다.

임창정은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의 몸집을 불려 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자를 만났고, 지난해 11월 해당 일당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주가 조작 세력을 쉽게 믿은 것에 대해서는 "케이블 방송 채널, 프랜차이즈 관련 IT 기업, 드라마 제작사 등 다양한 IP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추진하는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라고 했다.

50억 원에 회사 지분을 판 것에 대해서는 "협의 과정에서 제가 설립한 법인이 소유한 연예기획사 구주를 인수하고 제 사업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도 해주겠다고 했다"라며 "이들이 제 기업 가치를 인정해 주고 있고, 이들과 협업을 진행하면 제 사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변호사를 통해 기획사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라고 되짚었다.

신분증을 맡기는 등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들이 저평가된 우량 기업에 대한 가치투자를 통해 재력있고 신망있는 유명한 자산가들의 주식 계좌를 일임받아 재테크 관리를 하고 있다며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주가 그래프와 계좌 잔고 등을 제시했다"라며 "주식투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고, 주식거래 방법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 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이들은 계좌 개설 후 개별적인 주식종목이나 주식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고 '어카운트인포'라는 앱만 깔아줬다"라며 "이 앱에서는 잔액만 확인가능하고 신용대출과 보유 종목 및 그래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자신이 주가 조작 세력의 투자 상황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 임창정 ⓒ곽혜미 기자

임창정이 해당 일당이 운영하는 방송에 출연하고, 해외 골프장에 함께 투자한 사실은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의 물증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임창정은 "이들(주가조작 일당)이 소유한 IP들 중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할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고 첫 녹화를 마치고 골프 예능 촬영 장소인 일본과 미국 골프장을 답사하는 등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된다고 믿고 있었다"라면서도 "저는 이들을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선의의 동반자로 여기고 하나씩 사업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중에 갑자기 이번 사태가 불거져 너무나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현재 심경을 밝혔다.

26일에는 임창정을 믿고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봤다는 가수 A씨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임창정은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제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해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라며 "동료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오보다. 이는 동료 A씨에게도 오보임을 확실히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임창정은 수차례 자신은 선의를 믿은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모든 것이 회사를 키우기 위해 달리던 중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안타깝게도 이번 일이 터질 때까지 저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고 보도가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뒤늦게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하게 됐다. 그들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늦었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저는 회사를 키우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됐다.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 제 무지함은 꾸짖으시되,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비난하진 말아달라"라고 읍소했다.

또한 임창정은 "이번 일은 사건의 진위여부와 법적 이슈를 떠나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일어난 점에서,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전문적인 금융 지식이 부족한 부분이 많아 무대가 아닌 이런 일에 제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라며 "금전적인 손해를 떠나서 너무나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실은 조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고 어떤 조사든 성실히 임하겠다"라며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실망했을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임창정이 제작한 그룹 미미로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임창정이 JTBC '뉴스룸'을 통해 "걸그룹 활동을 진행해야 하는데 당장 돈이 없다"라고 언급했기 때문. 다만 미미로즈는 임창정과 관련된 논란과 상관없이 올 여름께로 예정된 새 음반 발표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임창정 역시 "희망을 노래해야 할 후배들이 큰 상처를 받지 않도록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 임창정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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